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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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정청래 위원장으로부터 "진술세미나가 있었냐"는 질문을 받자 "진술세미나는 여례 차례, 수십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의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 사건 관계자들인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방용철(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안부수(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또 그밖에 쌍방울 임원들을 포함한 수명이 거의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적힌 공간에서 계속적으로 같이 있으면서, 대질이라는 명분 하에 진술을 어떻게 같이 할지 맞췄다.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을 해주는 진술세미나를 같이 했다. 과정에서 수감된 저희에게, 이를테면 김성태가 '오늘은 갈비탕 먹고 싶다'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 하면 짜장면이 제공됐다. '연어가 먹고 싶다' 하면 연어가 나왔다.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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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 유성호 |
▲ 증인 이화영 "검사실 출정한 거의 모든 날 모여서 말 맞춰" ⓒ 유성호 |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정청래 위원장으로부터 "진술세미나가 있었냐"는 질문을 받자 "진술세미나는 여례 차례, 수십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의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 사건 관계자들인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방용철(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안부수(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또 그밖에 쌍방울 임원들을 포함한 수명이 거의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적힌 공간에서 계속적으로 같이 있으면서, 대질이라는 명분 하에 진술을 어떻게 같이 할지 맞췄다.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을 해주는 진술세미나를 같이 했다. 과정에서 수감된 저희에게, 이를테면 김성태가 '오늘은 갈비탕 먹고 싶다'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 하면 짜장면이 제공됐다. '연어가 먹고 싶다' 하면 연어가 나왔다. 이런 식이다."
이에 정 위원장이 "법정에서 (그런 진술세미나가) 한 번 있었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되묻자,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신 건 한번이었다"면서 술이 없었던 자리는 수십 차례라고 증언했다. 그는 "같이 출정한 거의 모든 날들은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서 누가 사왔는지 모르지만 다과와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조서를 쓰는 날은 대화를 하다가 말이 맞으면 조서를 쓰고, 그러지 않은 날은 그냥 돌려보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른 변호사를 면담시키거나 하면서 저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이 이어질 때 국민의힘 소속 여당 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원장이 왜 질의응답을 하냐"면서 항의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유성호 |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 등 정치적 목적 아래 '검사 탄핵소추'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송석준 의원은 "이 청문회를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박상용 검사에 대한 소추사유를 7가지로 분류했는데 하나하나 따져보니 뭐가 근거가 되는 것이지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 관련 범죄혐의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우리 박상용 검사를 보복탄핵, 어쩌면 사법부까지 압박하는 사법탄핵, 또 방탄탄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런 항의를 하며 자신의 질의시간에 이 전 부지사 등 증인들에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 전 부지사는 자신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검찰이 지속적으로 자신을 회유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 상황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이) 별건에 별건을 수십 건 수사를 하면서 저한테 '징역 10년 이상을 반드시 살게 하겠다'라고 압박했다. 협력할 수밖에 없는,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박 검사가 증인 소환에 불응해 자리가 비어 있다. |
ⓒ 유성호 |
한편 검사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는 '음주사실이 없고, 회유도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당시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 등을 증인신청했는데도 다 빠지고 일방적으로 의결이 됐다"고 민주당이 불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7일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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