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표님, 단톡 안보십니까" 친한 심야 텔레전…친윤은 침묵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한동훈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추진을 두고 심야 ‘텔레전(戰)’이 벌어졌다.

포문은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이 열었다. 배 의원은 23일 오후 6시쯤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십니까?”라며 글을 올렸다. 한 대표가 이날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특별감찰관 추천)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미루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지원사격이었다. 동시에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원내 사안”(추경호)이라며 한 대표에 제동을 건 원내지도부를 향한 압박 취지도 담겼다.
추경호 원내대표의 응답이 없자 배 의원은 20분쯤 뒤 “그동안 당의 기조와 주장과 관련된 것이라 의원들께 설명을 해주셔야겠죠?”라고 재차 올렸다.
친한계 의원들은 오후 8시 이후 배 의원 입장에 동조하며 의원총회를 열자는 취지의 글을 릴레이로 올렸다.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공약한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박정훈 의원의 글을 시작으로 “의총을 열어 충분한 설명을 해달라”(한지아),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은 건강하지 않다”(장동혁),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호소한다”(김상욱),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는 절차를 밟기 바란다”(조경태)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나섰다. 정성국 의원은 “당 대표를 환영하는 부산 금정구민의 모습입니다”며 한 대표의 금정구 방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배 의원은 친한계 의원들의 릴레이 성토에도 원내지도부가 침묵하자 10시쯤 “추 원내대표님 의원 단톡방 안 보십니까. 배준영 (원내)수석. 보고하세요”라며 응답을 재차 압박했다. 그러자 추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8시쯤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겠습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든 원외든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한다”며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비한·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은 친한계의 릴레이 글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단체방에 올라온 글에 좋아요·싫어요 등 반응도 달지 않았다. 비한계에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김기웅 의원이 “기자들 취재에 특별감찰관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다”고 짧게 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권성동 의원은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론 변경의 최종 절차는 의총이다. 그런 절차 없이 한 대표가 제안하고 무작정 ‘내 뒤를 따라라’한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의원은 “계파 갈등으로 당이 무너지는 걸 보지 않았나”라며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당 대표도 당내 의견을 듣지도 않았는데, 의원들을 내세워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훈·김기정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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