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미르의 생애 첫 더블헤더 체험기 "힘들어도 이기니까 괜찮아졌어요" [부산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4.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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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슈퍼 루키' 전미르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줄곧 1군에 머무르고 있다.

전미르는 특히 지난 21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롯데가 1승 1무로 호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후 수차례 "전미르를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면서 경험을 쌓게 해야 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기용하게 됐다"며 어린 투수를 향한 대견함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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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3.1이닝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처음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팀이 이기니까 금방 괜찮아졌다"

롯데 자이언츠 '슈퍼 루키' 전미르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줄곧 1군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가 꾸준히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분명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성적도 빼어나다. 14경기에 나와 13⅓이닝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20, 피안타율 0.184로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전미르는 특히 지난 21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롯데가 1승 1무로 호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2차전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전미르는 24일 SSG 랜더스와 사직 홈 경기에 앞서 "하루에 2경기를 등판하는 건 아마추어 때도 경험이 없었다"라며 "지난 21일 더블헤더를 마치고 힘이 들기는 했지만 팀이 이기는 순간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3.1이닝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전미르는 지난해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다부진 신체조건에 투구, 타격 모두 또래 선수들 중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미르의 진로는 투수로 결정됐다. 전미르 역시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프로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부터 구위에 합격점을 받았고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롯데는 셋업맨 구승민이 정규시즌 개막 직후 컨디션 난조로 잠시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는 등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전미르가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필승조 붕괴를 막아냈다.

전미르의 가장 큰 강점은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에 강심장까지 갖췄다. 팀이 쫓기거나 반드시 실점을 막아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도 흔들림 없이 공을 뿌린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3.1이닝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후 수차례 "전미르를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면서 경험을 쌓게 해야 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기용하게 됐다"며 어린 투수를 향한 대견함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전미르는 외려 자신을 믿고 기용해 주는 사령탑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기보다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지난 21일 더블헤더 1, 2차전 등판 역시 등판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에 보답하기 위해 힘을 냈다. 전미르는 "1차전이 끝난 뒤 2차전도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미리 해주셨기 때문에 차분하게 잘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전미르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살 어린 투수지만 자기 관리와 루틴은 웬만한 베테랑 투수 못지않다. 스프링캠프 기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야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스스로 소화해 팀 선배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경기에 나와 13.1이닝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 경기가 끝난 뒤에도 철저하게 재충전과 휴식에 초점을 맞춘다. 롯데 구단이 마련해 준 사직야구장 인근 숙소를 웬만하면 벗어나지 않는다. 

전미르는 "사실 밖을 잘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홈 경기를 마치면 숙소에서 푹 쉬려고 한다"며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휴식일에도 딱히 어딜 가지 않는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경기가 끝나면 숙소로 돌아가 쉬는 게 익숙하고 편하다"며 "평소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에 맞춰서 스스로 컨디션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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