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실종 사건이 쏘아 올린 '제주 괴담'… 제주 유튜버에게 "사과하라" 악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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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에서 실종 신고된 장미란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위성곤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문제는 경찰이 실종 신고를 접수받고 나서 2시간 반 만에 삭제 종결 처리하면서 커졌다. 경찰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던 것"이라며 "제주는 국제적인 안전도시로 평가받고 있고, 공직자들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계기로 안전 문제를 제대로 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실종신고 처리 절차가 무너진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평소에도 실종사건은 발생하고 있고, 발생 건수도 평균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제주 전체의 안전 문제로 퍼지고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제주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인데, 실종 신고 비율은 1.11%로 오히려 인구 비례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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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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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에서 제주경찰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 ⓒ 제주의소리 |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체를 '위험한 범죄 도시'로 낙인찍는 무분별한 오해와 억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비난과 괴담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유관기관과 긴급 대책을 마련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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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제주 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 |
| ⓒ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
제주도는 예방부터 발견, 대응, 회복까지 전 과정을 잇는 5대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안전망의 강화입니다.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연안감시시스템 등 CCTV를 대폭 확충하고, 공공 CCTV의 영상 보존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대폭 늘려 수색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큐알(QR) 코드를 활용한 긴급신고 및 위치정보 제공 시스템을 주요 관광지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위성곤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문제는 경찰이 실종 신고를 접수받고 나서 2시간 반 만에 삭제 종결 처리하면서 커졌다. 경찰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던 것"이라며 "제주는 국제적인 안전도시로 평가받고 있고, 공직자들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계기로 안전 문제를 제대로 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실종신고 처리 절차가 무너진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평소에도 실종사건은 발생하고 있고, 발생 건수도 평균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제주 전체의 안전 문제로 퍼지고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 넘은 마녀사냥… 제주 유튜버에게 "사과하라" 악플 쇄도
제주도가 유관 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과도한 공포감 조장과 무분별한 비판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일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실종 사건의 배후에 특정 국가의 범죄 조직이 있다는 식의 황당한 음모론까지 유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습니다. 제주도의 풍경과 맛집, 여행 정보 등을 소개하는 제주 관련 유튜브 채널은 물론이고 제주 사투리로 유명한 유튜버에게는 악성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이렇게 사람 죽어 나가는 무서운 동네를 왜 홍보하느냐", "제주도 놀러 가라고 부추긴 유튜버들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당장 사과하라"는 식의 억지스러운 요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의 안일한 초동 대처나 인프라 부족 등 시스템이 비판받아야 할 사안임에도, 제주라는 지역 자체를 혐오하거나 이번 사건과 무관한 도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식의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제주도는 정말 1년에 1000명이 사라지는 범죄 도시인가?
그렇다면 온라인을 떠도는 '제주 괴담'들은 사실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소문은 '제주에서 1년에 성인 1000명이 실종된다'는 주장입니다. 통계를 확인해 본 결과 이는 과장된 공포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성인 실종 신고 건수는 7만814건이었으며, 이 중 제주 지역은 786건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제주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인데, 실종 신고 비율은 1.11%로 오히려 인구 비례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더욱이 성인 실종 신고의 대부분은 본격적인 수색 전 소재가 파악되거나 단순 가출 또는 길 잃음, 치매 등으로 발생했다가 종결되는 신고입니다.
'제주도가 10년째 범죄율 1위'라는 통계 역시 팩트 자체는 맞지만, 그 이면의 '숫자의 함정'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2024년 기준 제주도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4540건으로 전국 1위가 맞습니다. 하지만 범죄율을 계산하는 공식을 보면 '주민등록상 상주인구(약 66만 명)' 대비 제주를 찾은 연간 138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저지르거나 당한 범죄'가 모두 포함돼 타 시도보다 범죄발생 건수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주는 관광객 등 하루 평균 3만 8천여 명에 달하는 단기 체류자가 존재함에도 이를 배제한 채 상주인구만으로 통계를 내다보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튀어 오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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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위성곤 제주지사가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 이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 ⓒ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
다만, 제주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국인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외사 전문 경찰을 충원해야 합니다. 제주는 실종 신고가 발생할 경우 한라산이나 올레길, 해안가 등 넓은 범위를 수색해야 합니다. 이처럼 부족한 경찰 인력과 조직 등은 제주가 풀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합니다.
일각에서는 장씨 사건 외에 제주에서 범죄나 시비 등이 발생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처가 미흡했다는 경험담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 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안일한 경찰 조직과 치안 사각지대, 느슨했던 수색 시스템은 마땅히 비판받고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편적인 수치만을 앞세워 지역 전체를 혐오하거나 무고한 이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맹목적인 비난은 더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공포 확산이 아니라, 제주도가 약속한 방범 인프라 확충과 유관기관 간의 통합 매뉴얼이 현장에서 얼마나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켜보는 차가운 감시자의 시선일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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