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건강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부럼 깨고 소원 빌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력으로 1월 15일에 해당하는 오늘(24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역사서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대보름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등과 함께 당시 형벌을 금하는 속절(俗節)에 포함됐다.
대보름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써 큰 의미가 있었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일 년에 보름달이 12번 뜨지만, 그중에서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곡밥 나눠먹고 볏섬 만두 빚기도…견과류 먹고 귀밝이술 마셔
문화재청, 지난해 대보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곳곳 체험행사
음력으로 1월 15일에 해당하는 오늘(24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상원(上元) 혹은 오기일(烏忌日)로도 불렀다.
오기일은 까마귀의 제삿날을 의미하는 말로, '삼국유사'는 신라 소지왕(재위 479∼500) 관련 일화를 전하며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한다.
대보름은 고려시대에도 큰 명절로 여겨왔다. 역사서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대보름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등과 함께 당시 형벌을 금하는 속절(俗節)에 포함됐다.
대보름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써 큰 의미가 있었다.
옛사람들은 초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서 달맞이를 하고 점을 치기도 했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물 징조로, 비교적 희면 장마가 길게 이어질 것이라 여겼다.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 '닭 울음소리가 열 번 이상 넘기면 풍년이 든다', '달그림자가 여덟 치면 대풍이 든다' 등 여러 속신(俗信·미신적인 신앙)도 있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일 년에 보름달이 12번 뜨지만, 그중에서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대보름에 으레 먹는 음식에도 이런 뜻이 담겨 있다.
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오곡밥을 지어 하루에 아홉 번을 나눠서 먹기도 하고, 여러 집에서 지은 오곡밥을 모아서 먹기도 했다. 그렇게 해야 농사가 잘되고, 마을 사람이 모두 건강하리라 믿었다.
정연학 학예연구관은 "오곡밥을 먹을 때는 쌈을 싸서 먹기도 했는데 이를 '복쌈'이라 한다. 여러 곡식을 쌈 싸 먹는 것은 곡물을 담는 자루인 섬을 먹는 것으로 그 자체로 풍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에서는 벼 가마니에 곡식을 가득 담은 듯한 모양의 '볏섬 만두'를 빚기도 한다.
최근에는 만들기 번거로운 약밥이나 오곡밥 대신 부럼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밤,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를 깨물면서 한해 무사태평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뜻에서다.
좋은 소식만 듣기를 바라며 귀밝이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무를 먹는 것도 대보름에 이어져 왔던 풍속이다. 가족이 생무를 나눠 먹으며 '무사태평'이라 외치면서 그해 더위를 타지 않고 모든 일이 잘되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는 "무의 음이 한자 '없을 무'(無), '무사하다'는 말의 첫 음과 같아서 무를 먹는다고도 한다. 생밤이나 호두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부럼 깨물기 풍속 중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
대보름은 올해부터 국가무형문화재(추후 '국가무형유산')로서 의미를 갖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를 각각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에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보름을 맞아 그 의미를 새기고,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이날 열린다.
서울 창경궁에서는 25일까지 풍기대 주변에 보름달 모형을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4일 낮에 짚이나 헝겊에 갖가지 곡식을 싸서 장대에 높이 매다는 '볏가릿대 세우기' 풍속을 선보인다.
약밥 만들기, 보름달 모양 배지 만들기 등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6시 3분,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간은 오후 9시 30분이다.
부산(오후 5시 58분), 대전(오후 6시 3분), 대구(오후 5시 59분), 광주(오후 6시 7분) 등에서도 오후 6시를 전후해 대보름 달이 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5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릴 것으로 예보돼 환히 빛나는 보름달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업무개시명령 못 봤는데요"…휴대전화 꺼놓는 전공의들, 법적 책임은? [디케의 눈물 185]
- 성기 확대하려다 절단한 의사, 책임 60%?…"남성 항소심 재판부면 위자료 증액 가능성" [디케의 눈
- 이제 좀 잦아들까…"해외 대사관 성범죄, 국가도 배상책임" [디케의 눈물 183]
- [오늘 날씨] 정월대보름, 흐리고 곳곳 눈·비…낮 최고기온 11도
- 주말에 전국 '흐림'…내일(23일) 정월대보름, 보름달 못 본다
- 민주당 장외집회에…한동훈 "특정인 유죄 막으려 총동원령"
-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야당만으로 법사위 통과…14일 본회의 처리
- 명태균 "언론과 강혜경이 쌓은 거짓 산 하나씩 무너질 것"…9일 다시 출석
- "유쾌·상쾌·통쾌"…'열혈사제2' 김남길→이하늬, 더 시원해진 '사이다 응징' [D:현장]
- ‘시즌 농사 망칠라’ 프로배구, 1R부터 외인 교체 조기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