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예비후보가 尹캠프 '여론조사 의혹' 내부 폭로자?

김찬주 2024. 10.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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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명태균 여론조사, 尹에게 보고
됐을 것이란 증언 나왔다"며 강공 펼쳐
정작 '증언자'는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이재명이 영입하고 후원회장까지 맡아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미공표 여론조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전략회의에까지 올라갔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윤석열 후보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는 캠프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그런데 이 증언을 했다는 '캠프 내부자'는 올해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인재로 영입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민주당 경선을 뛰었고, 심지어 이재명 대표가 직접 후원회장까지 맡아줬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의 논란과 공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 명 씨의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가 윤석열 캠프 회의 테이블에 올랐고, 회의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까지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캠프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다"며 "증언이 사실이라면 미공표 조사는 한 적 없다는 명 씨의 주장이나 대선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이 보고서에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9.1%p 이기는 것으로 돼 있다고 한다"며 "대선 결과 0.73%p 격차와도 엄청난 차이가 나고 오차범위도 훨씬 벗어나는 여론조작의 증거로 보기에 충분하다. 실제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시행한 9건의 미공표 여론조사 가운데 8건이 조작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가 인용한 '캠프 내부자의 증언'은 신용한 민주당 전 충북 청주청원 총선 예비후보의 '증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에서 장관급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다가, 국정농단·탄핵 정국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향한 신 전 민주당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충북도지사에 도전했었다.

이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원희룡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신 전 민주당 예비후보는 경선 이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캠프 정책본부장으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게 됐다.

대선 승리 직후 치러진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던 신 전 민주당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김영환 현 지사와 이혜훈·오제세 전 의원 등의 경쟁 구도로 압축되자, 대선으로부터 불과 한 달여 뒤인 2022년 4월 18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이후 올해 2월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총선 영입인재 15호로 영입돼 충북 청주청원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대표가 직접 후원회장을 맡아줬으나 문재인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송재봉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패해 총선 출마의 뜻은 이루지 못했다.

이처럼 민주당에 영입돼 총선 예비후보로 당내 경선을 치르고 이재명 대표가 후원회장까지 맡아 힘을 실어줬던 인사가 돌연 '윤석열 캠프 내부 관계자' 타이틀로 폭로를 하고, 그것을 박찬대 원내대표가 인용해 공세에 나서는 상황이 국민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정치권 안팎에서도 시선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연루된 '대놓고 여론조작' '노골적 공천개입' 등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달으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의 분노는 이미 폭발한 한라산의 용암처럼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라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지은 자들을 처벌하도록 끝장을 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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