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이재명…부산서 '日오염수 반대' 장외전

고수정 입력 2023. 6.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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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규탄대회서…"尹대통령, 방류 반대 천명하라"
부산 어업인 간담회·자갈치시장 방문으로 여론전
'개딸 절연' 요구 패싱…대여 공세 매달린단 지적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을 펼쳤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자신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등으로 중도층과 2030세대가 이탈하고 있는데도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매달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에,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푼돈을 아끼기 위해서 일본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일본 국민의 선택일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강토를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체 왜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이니까,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는 국민의 대리인이니까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민생을 지키고 경제를 망치는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부산에 '괴담을 퍼뜨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있더라. 핵 오염수 괴담을 하나 꼽아보겠다"며 "'1L는 마셔도 좋다, 10L 마셔도 안전하다'는 이상한 소리하는 과학자 같은 사람을 불러 국민에게 마셔도 괜찮다는 말을 퍼뜨리는 게 바로 괴담 아니냐. 괴담을 퍼뜨리는 게 누구냐"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말하면 핵 오염수가 아니라 핵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이다. 핵 오염수도 완화된 표현인데 이걸 처리수라고 하면서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 누구냐"며 "적반하장 국민의힘이다. 뻔뻔해도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지킨 것은 힘없는 백성이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주주의를 만든 것도, 지켜온 것도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이 나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폭력적인 통치를 시도하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괴롭고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우리가 가야될 길, 공정한 나라, 민주적인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 반드시 만들어내자"며 "국민과 함께 손을 잡고 모두가 원하는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향해서, 모든 이들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해서 함께 힘줘서 나아가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맛보고 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자갈치 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책마련을 위한 어업인,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이 대표가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장외전에 나선 건 약 일주일 만이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에서 오염수 투기 및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이 할 수 없이 다시 길거리 서명에 나서게 됐다"며 "민주당이 나서 국민의 안전과 우리 국민의 식탁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전국 곳곳으로 장외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 참석 전 부산 어업인과 소상공인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고 한편으로 국가간 관계로 본다면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패악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서도 "차라리 우리가 일본에게 (오염수) 보관 비용을 지원해주고 일본에 보관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이익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돈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에 쏠린 시선을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강성 지지층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지적은 의도적으로 패싱하고 강성 지지층 규합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광우병 시즌2'로 김 의원 코인 사태, 돈봉투 의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제 등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덮으려 하는 민주당의 비겁한 수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양의 탈을 쓴 민주당의 거짓정치에 정치 선진화가 멀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장외 집회로 대한민국을 혼란케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사죄하는 반성문을 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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