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만 자꾸 바닥으로?”...‘나홀로 추락’ 비트코인
“거래량 없는 하락은 위험 신호”

12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9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1억원’이 무너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차트상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뚫지 못한 채 최근 단기 반등 시도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글로벌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한때 6만70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고점 대비 40%가량 폭락했다. 이날 이더리움도 장중 5.3% 밀리며 190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하락장의 핵심은 주식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통상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주식과 코인이 동반 상승하던 공식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ETF가 바꾼 시장 환경에서 찾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세를 결정하는 주무대가 24시간 돌아가는 코인 거래소가 아닌 ‘뉴욕 증시 개장 시간’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ETF와 옵션 시장이 활발한 미국 근무 시간에만 리스크가 반영된다”며 “월가가 잠드는 야간이나 주말엔 유동성 공급 주체가 사라져 작은 매도에도 가격이 급락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주말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5년 16%로 급감했다. 데이터상 주말 거래 비용(스프레드)은 평일보다 약 11% 비쌌다. 주말이나 아시아 시간대 ‘매수 벽’이 얇아져 변동성에 극도로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거시경제 환경도 좋지 않다. 미국 1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해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꺾였다. 시장은 인하 시점을 당초 6월에서 7월로 늦추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기관 자금도 이탈했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75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제임스 해리스 테서랙트 CEO는 “평일엔 ETF가 가격을 지지하나 주말엔 이 매수세가 사라진다”며 “주말 강제 청산 도미노를 받아낼 자금이 없는 게 급락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한다. 토니 시카모어 IG 호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6만달러 저점이 바닥이라 확신하기엔 상승 촉매제가 부족하다”며 “거래량 없는 하락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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