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한라산 등반 30대 女, 쓰러졌지만 가까스로 구조… 사고 원인은?

김예경 기자 2024. 10.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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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한라산 등반하던 경찰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있는 관광객을 발견해 구조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월 23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소속 마라도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업 경위는 지난 9월 13일 근무가 없는 비번을 맞아 한라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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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등반객을 구조한 경위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일을 맞아 한라산 등반하던 경찰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있는 관광객을 발견해 구조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월 23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소속 마라도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업 경위는 지난 9월 13일 근무가 없는 비번을 맞아 한라산을 찾았다. 그는 오전 11시에 백록담 정산 부근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홀로 한라산을 등반했고, 다른 등반객 신고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사이 A씨에게 저체온증에 의한 쇼크가 와 심한 어지러움, 구토 증상, 과호흡, 손발 저림, 극심한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김 경위는 즉시 소지하고 있던 담요를 A씨에게 덮어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식염 포도당을 A씨에게 먹게 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후 소방 당국으로부터 헬기가 삼각봉 대피소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김 경위는 A씨를 둘러업고 헬기 착륙장까지 약 30분간 하산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인계했을 때 A씨의 체온이 조금 올라 안정을 되찾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을 되찾은 A씨는 지난 9월 17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 한마디’에 감사에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정상을 10분 남긴 시점에 갑자기 어지럽고 잠이 들었고, 과호흡과 함께 극심한 추위로 인해 일어날 수 없었다”며 “때마침 김 경위님이 날 보신 후 응급조치해 주시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119구급대원이 내가 심정지 전 증상이었고, 이렇게 살게 된 것은 천운이라고 말해줬다”며 “살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아 사람에 대한 회의감과 불신이 가득했던 내게 (김 경위님이)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주시고 경찰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평지와 온도 차가 큰 산에 오르다 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나타내는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발생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자주 나타난다. 산은 평지와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심한 오한이 생기고 체온이 32℃ 아래로 내려가면 불안, 초조, 어지럼증 등이 생겨 몸을 가누기 어려워진다. 판단력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이 희미해져 사지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점도도 높아지는데 이때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심박동 수와 심박출량이 줄어든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면 체온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먼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 다음 젖은 옷은 갈아입어야 한다.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고 따뜻한 음료를 계속 먹는 것이 좋다. 사지를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며 체온이 오르게 해야 한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스트레칭을 해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고 체온을 높인다. 또 심폐기능이 활성화돼 저체온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준비운동은 필수다.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수·방풍 처리된 특수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상황에 따라 체온을 조절한다. 머리나 목, 손 등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등산용 모자나 목 보호대, 장갑 등을 갖추는 것이 좋다. 또 열량이 높은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산행 중 자주 먹어 계속 열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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