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vs일본 결승 성사! 여자 U20 월드컵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북한과 일본이 여자 U20 월드컵 결승에 나란히 오르며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됐다.

북한은 4강에서 미국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내내 슈팅 17회(미국 7회), 유효슈팅 5회(미국 4회), 패스 성공률 82%(미국 75%) 등 미국에 우위를 점했다. 전반 22분에는 미국의 스로인을 가로챈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김성옥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최일선이 이어받은 뒤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북한은 이 득점을 소중히 지켜 2016 여자 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지 8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북한은 F조에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괴력을 발휘했다. 17골 2실점으로 화력과 수비력을 모두 과시했다. 16강에서도 오스트리아를 5-2로 대파하며 승승장구했다. 8강과 4강에서는 여자축구 전통 강호로 분류되는 브라질과 미국을 각각 1-0으로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북한과 마주한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4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9분 마츠나가 미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을 펼친 뒤 내준 컷백을 마츠쿠보 마나카가 감각적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8분 하야마 미쿠가 공격진영으로 전진한 뒤 내준 공을 잡은 마츠쿠보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된 2020년 대회를 제외하면 3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전승을 거뒀다. E조에서 오스트리아, 가나, 뉴질랜드를 모두 무릎꿇렸다. 13골 1실점으로 북한보다 조금 더 실용적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졌는데 16강 나이지리아에 2-1, 8강 스페인에 1-0 승리를 거두며 확실하게 경쟁자들을 밟아나갔다.

북한과 일본은 오는 23일 오전 6시 콜롬비아 보고타의 보고타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엘 캄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북한은 U20 여자 월드컵에서 2차례, 일본은 1차례 우승했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없으며, 마지막으로 아시아 팀끼리 맞붙은 건 2006년 북한과 중국 결승 이후 18년 만이다.

사진= 국제축구연맹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