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십년 만에 쌀 부족 대란…"역대급 외국 관광객 몰린 영향"
일본이 겪고 있는 쌀 품귀 현상이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객들이 스시 등 쌀로 만든 음식을 소비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는 24일(현지시각) "쌀 생산과잉을 걱정하던 일본이 수십 년 만에 쌀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USDA)도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본은 지난 3년간 수요가 생산량을 앞질러 쌀 재고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라며 "올해 여름 내내 쌀이 부족해 슈퍼마켓이 텅 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쌀 가격은 지난 8월 60㎏당 1만6133엔(약 14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 연초 대비 5% 상승한 것이다. 민간 쌀 재고 역시 지난 6월 기준 156만 톤으로 수년 만에 최저치다.
일본 현지에서 분석한 원인은 역대급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관광객이 늘면서 초밥과 기타 쌀 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일부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농림수산성도 쌀 수요 증가는 관광객 유입에 다른 외식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농업인 고령화와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나이가 많은 농부들이 은퇴하고, 니가타현 등 주요 생산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흉작이 발생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661만톤으로, 농림수산성이 예측한 적정량 669만톤보다 낮았다. 일본 정부는 수입 쌀에 778%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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