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에 원형 탈모 선수까지…심적 부담 극심한 '불안한 선두' 안양, 반전 해법은 '결과뿐'

김명석 2024. 10.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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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선수들이 지난달 충남아산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유병훈 FC안양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향한 FC안양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시즌 첫 연패가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매 시즌 승격 후보로 꼽히고, 실제 승격에 가깝게 다가서고도 번번이 좌절했던 트라우마도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안양은 시즌 내내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다. 6월 2일 이후엔 단 한 번도 1위 자리마저 내주지 않고 있다. 10일 현재 승점 54로 단독 선두다.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창단 처음 K리그1 승격이 가능한 위치다.

다만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서울 이랜드와 충남 아산, 수원 삼성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하필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안양이 연패를 당한 건 올 시즌 처음인데, 그게 3연패까지 늘었다.

한때 승격 8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던 안양의 독주 체제도 깨진 분위기다. 2위 아산과 격차는 3점 차, 6위 수원과는 6점 차다. 팀당 남은 경기 수는 4~5경기.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자칫 우승과 승격 모두 놓칠 위기다. 다른 상위권 팀들의 목표가 일제히 우승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고도 막판에 무너지던 악몽이 또 반복되진 않을까 우려도 커진다. 지난 시즌에도 안양은 8월 말 이후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늪에 빠지면서 승격 경쟁에서 스로로 뒤처졌다. 2022시즌엔 승강 PO까지 오르고도 수원에 져 좌절했고, 그전에는 K리그2 PO 탈락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적도 있었다. 최근 흐름을 과거의 악몽과 연결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승격에 대한 간절함,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병훈 안양 감독과 구단에 따르면 안면마비 증상으로 인해 주사를 맞거나, 원형 탈모가 생긴 선수들마저 생겼을 정도다. 최근 흐름을 끊지 못하면 심적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방법은 결국 ‘결과’뿐이다. 3연패 뒤 찾아온 A매치 휴식기는 그래서 더 반갑다. 잠시 숨을 고른 안양은 다음주 초 나흘간 충북 보은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을 계획이다. 목표는 선두 수성, 그리고 K리그1 승격이다.

연패 중이지만 여전히 선두에 올라 있고, 다른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러 순위 경쟁에선 유리한 상황이다. 빠르게 반등한다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반대로 흐름을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승격 경쟁은 그야말로 대혼돈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 중대한 기로에 선 안양의 이번 휴식기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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