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위·근무기간 가짜?.. 경기교육연구원장 허위경력 논란

윤근혁 2022. 9. 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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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출연기관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신임 원장에 대해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내가 해당 법무법인에 근무한 때는 2021~2022년"이라면서 "지원서에 오타를 낸 것이다. 교육연구원에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경력증명서엔 근무기간이 제대로 적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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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통해 지난 1일 취임, 지원서 내용 사실과 달라.. 박 원장 "오타,부주의하게 적어" 잘못 시인

[윤근혁 기자]

 경기도교육연구원 홈페이지 첫 화면.
ⓒ 윤근혁
경기도교육청 출연기관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신임 원장에 대해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됐다. 직위와 근무기간 경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일부 확인되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원'인데 '위원장'으로 기입, 근무기간 많게는 10년 부풀려

27일, <오마이뉴스>는 공모를 통해 지난 1일 취임한 제6대 경기도교육연구원의 박 아무개 신임 원장의 원장 지원 서류상 경력과 실제 경력을 살펴봤다.

박 원장은 지원 서류 '경력사항'란에 현직으로 "법무법인 클라스 AI BigData Cluster 고문/대표(근무기간 2011~2022)"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법무법인 등기부등본에는 법인이 생긴 때가 '2018년 3월'로 적혀 있었다. 박 원장이 근무를 시작했다는 2011년보다 7년 뒤에서야 법인이 생긴 것이다.

이 법무법인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그분이 고문을 맡은 것은 맞지만, 2018년 법인 설립 뒤에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근무경력 가운데 근무기간이 잘못 기재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내가 해당 법무법인에 근무한 때는 2021~2022년"이라면서 "지원서에 오타를 낸 것이다. 교육연구원에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경력증명서엔 근무기간이 제대로 적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원 서류에 근무기간을 사실과 다르게 쓴 사실을 본인도 시인한 것이다.

근무기관은 물론 직위까지 사실과 다르게 적은 경우도 있었다. 박 원장은 지원 서류에 "대한민국 AI Cluster Forum 위원회 위원장(근무기간 2018~2022)"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는 최근 정보공개문서에서 박 원장의 경력에 대해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면서 이 단체 운영기간도 "2020년 8월 28일~2020년 11월 4일"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이 낸 지원 서류에 적혀 있는 직함과 근무기관 모두 광주광역시의 설명과 다른 것이다.

박 원장의 지원 서류에 적힌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 전문위원(근무기간 2018~2022)"이란 경력도 광주광역시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광주광역시는 이 기구가 출범한 때는 "2019년 9월 23일"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 주장대로라면 박 원장은 이 기구가 출범하기도 전에 전문위원을 맡은 셈이다.

박 원장이 지원 서류에 적은 "AI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근무기간 2018~2022)"이란 직함도 위원회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정보공개 답변에서 "국무조정실 소관 위원회 중 AI 규제개혁위원회 또는 AI 명칭을 사용한 위원회는 설치·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출범도 하지 않은 위원회 위원장? 박 원장 "최근에 그런 사실 알아"

이에 대해 박 원장은 "AI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조정실이 아닌 광주광역시에서 요청이 와서 승낙했던 것인데, 광주광역시가 나중에 이 위원회를 추진하지 않은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 위원장 경력도 당시 기획안엔 제가 공동위원장 가운데 한 명으로 올라갔지만, 이번 취재 대응과정에서 당시 최종 결재에서는 제 이름이 빠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여러 위원회 관련 자신의 실제 근무기간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위촉장을 받은 것은 2019년 이후지만 2018년부터 관련 요청을 받아 회의에도 직접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허위 경력' 의혹을 받는 지원 서류를 낸 이유에 대해 박 원장은 "삼성SDS와 한양대 겸임교수 경력 등 정식 근무는 경력증명서까지 제출하는 등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그런데 위원회 활동 경력은 다른 기입란이 없어 같은 란에 적어놓은 것이다. 1년에 2~4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위원회 활동 경력에 대해 기억에 의존해 고의성 없이 부주의하게 (잘못)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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