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의 황금 왼발... 울산, 요코하마에 카운터 날리다

박시인 2024. 4. 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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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ACL 4강 1차전] 울산 HD 1-0 요코하마 F.마리노스

[박시인 기자]

'K리그의 자존심' 울산 HD가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꺾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 HD는 1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4강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HD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1차전에서 울산 이동경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 4강 1차전서 요코하마에 1-0승 

홈팀 울산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 주민규를 비롯해 2선은 루빅손-이동경-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원은 고승범-이규성, 수비는 이명재-김영권-황석호-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요코하마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미야이치 료-안데르송 로페스-얀 마테우스가 나섰고, 중원은 아마노 준-사카키바라 케이고-우에나카 아사히가 자리했다. 수비는 하타나카 신노스케-와타나베 타이키-가미지마 다쿠미-마츠바라 켄, 골키퍼 장갑은 윌리엄 포프가 꼈다.

경기 시작부터 요코하마가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8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료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됐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했다. 

다소 주도권을 내주던 울산은 전반 11분 예리한 카운터 어택으로 요코하마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왼쪽 공간을 파고든 루빅손이 패스하면서 엄원상이 단독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볼 터치 미스로 골키퍼와 경합 끝에 걸리고 말았다. 

울산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이동경이 한 차례 슈팅 시도로 예열하더니 전반 19분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에서 이명재가 크로스를 보냈고, 주민규가 등을 지며 쇄도하던 이동경에게 패스했다. 이동경은 지체하지 않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요코하마는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울산 수비를 공략했으나 효율성은 제로였다. 전반 25분 20번 마테우스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울산은 슈팅수 3-12로 크게 열세였지만 전반을 1-0 리드로 마감했다. 

요코하마는 후반 초반 속도감 있는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분 료의 크로스에 이은 아마노의 슈팅이 수비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8분에는 설영우의 빠른 커버링으로 역습이 저지됐다. 후반 15분 와타나베의 패스를 받은 로페스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슈팅은 높게 떠올랐다. 

줄곧 수세에 몰리던 울산은 엄원상을 활용한 역습으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21분 엄원상과 고승범을 거쳐간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했지만 골대를 팅겼다. 1분 뒤에는 엄원상이 단독 질주 이후 이동경에게 패스, 이동경의 왼발슛이 골키퍼 손을 스치며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에서야 첫 교체를 단행했다. 고승범, 이동경 대신 마테우스, 김민혁을 투입했다. 울산은 또 다시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25분 이규성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혔다. 

울산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고수하며 요코하마의 파상 공세를 적절하게 차단했다. 후방 수비수들의 집중력 있는 방어가 돋보였음은 물론이고, 2선 윙어들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서며 수비에 힘썼다. 결국 울산은 1골차를 지키는데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고(故) 유상철 감독 추모하는 '메모리얼 이벤트' 

이날 경기는 췌장암 투명 끝에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한 고(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이벤트'를 진행했다. 유상철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요코하마에서 2시즌 간 활약하며 두 클럽의 레전드로 불린 바 있다. 

울산 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으며, 요코하마, AFC와 함께 제작한 추모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전반 6분에는 60초 동안 유상철 감독의 등번호 6번을 기리기 위해 문수경기장을 찾은 두 팀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쳤다.  

울산과 요코하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답게 박진감 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울산에게는 쉽지않은 경기였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한 이동경이 이번에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특유의 명품 왼발킥력을 뽐내며 요코하마를 무너뜨렸다.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 7경기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을 달성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ACL 무대까지 이어졌다. 

요코하마와의 1차전에서 승리한 울산은 AFC 클럽 랭킹에서 81점을 확보, 전북(80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진출 자격을 얻게 됐다. 

또, 2020시즌 ACL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편, 울산은 오는 24일 일본 요코하마로 자리를 옮겨 ACL 4강 2차전을 치른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 2024년 4월 17일)
울산 HD 1 - 이동경 19'
요코하마 F.마리노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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