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사전투표 전국 1위…"왜 높았나"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군정 연속성 vs 세대교체론 충돌
민주당 공천 후유증·투표 열기 고조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 신안군이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도서 지역이란 특수성과 더불어 군수 선거를 둘러싼 강한 정치적 긴장감과 지역사회 결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신안군의 사전투표율은 61.3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남 전체 사전투표율이 38.95%(광주 27.83%. 3위)인 점을 고려하면 신안은 전남 평균보다 22.36%P 높은 수치를 보인 셈이다.
전국 평균(23.51%)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신안은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도서 자치단체다. 선거 당일 이동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사전투표율은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신안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데는 '박우량-김태성' 후보 맞대결이 만든 초접전 구도와 함께 공천 갈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안군수 선거 과정에서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우량 후보와 조국 혁신당 김태성 후보는 끊임없이 맞붙었다.
비록 2025년 3월 불미스러운 일로 군수직을 상실했지만 사실상 현역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인 만큼, 지난 정책과 과오들은 논쟁의 주요 대상이 됐다. 특히 '1004섬 브랜드 육성', '퍼플섬 관광 활성화',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박 후보가 선구해 온 검증된 군정 정책들까지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육성을 국가과제로 천명한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 내내 '견제'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는 박 후보가 내세운 '군정 안정성' 전략에 맞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김 후보와 지지자들의 선거전략과도 제대로 맞물렸다. 김 후보 측은 장기간 이어진 군정 운영에 대한 변화 요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군정 쇄신과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대교체와 행정 혁신을 핵심 메시지로 삼았다.

결국 이러한 정치적 갈등 상황들은 박 후보 지지층과 김 후보 지지층들이 서로 결집하게 하는 동력으로 연결됐다. 또 일반 유권자들에겐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투표격려' 효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이로 인해 확산한 지역 정치권 내 갈등도 선거 관심도를 높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선 공천 결과를 둘러싼 불만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추겼단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전남에서 사전투표율 50%를 넘긴 신안·진도·함평·강진·담양·장흥·구례·곡성 등은 대부분 기초단체장 선거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들로 분류된다. 민주당 후보와 조국 혁신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 구도 또는 공천 갈등 여진이 남아 있는 곳들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점이 이와 맥을 같이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안은 원래도 투표율이 높은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예년보다 훨씬 뜨겁다"며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지지층 결집이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군수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향후 전남 정치 지형의 전체 주도권을 결정하는 성격도 가지고 있다"며 "사전투표율 61% 돌파는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과 긴장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어떤 후보에게 더 유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koei9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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