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별명이 '방이동 독거노인'이라는 한국 최고의 미남

(Feel터뷰!) 영화 <밀수>의 조인성를 만나다

얼마전 출연한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본인 별명을 '방이동 독거노인'이라 밝히며 다시금 예능감을 터뜨리며 대중에게 다가온 배우 조인성.

지난 7월 2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밀수’의 권상사(권필삼) 역의 조인성을 만났다. 그는 영화를 1년 전 기술시사로 한 번 보고 얼마 전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새롭게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밀수’는 올여름에 어울릴 만한 영화라며 재미있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레트로한 감성을 담았고 특히 젊은 층이 ‘밀수’를 어떻게 봐줄지 궁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는 영화 ‘밀수’팀은 너 나 할 것 없이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약속이나 한 듯 말했다. 그중 배우 조인성은 모처럼 만에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활약했다. 주연 같은 조연이라고 해야 맞겠다. 그는 해야 하는 몫을 해야 하는 조연이었다고 가성비를 강조했다.

‘모가디슈’ 홍보와 드라마 ‘무빙’ 사이 시간이 비었을 때 출연했고 촬영한 지는 2년 된 영화라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의 새 페르소나라고 봐도 좋겠다. 벌써 2번째 작품을 함께 했다.

“마침 딱 3개월이 비어있었다. 분량이 많아지면 출연이 어려웠을 거다. 캐스팅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짧은 분량이지만 극의 흐름이 바뀌어도 무리 없는 배우를 원한 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가 다 돈이기 때문에 새 배우보다는 호흡을 맞춰 본 배우를 쓴 것 같다. 그래서 ‘모가디슈’와의 액션 차이점도 물어보시는데, 전작이 카체이싱 위주라면 이번에는 감독님의 장기인 액션으로 회귀했다. 1:1이 편한데 이번엔 다수라 좀 피곤했다(웃음)”

해녀들이 물속에서 액션을 벌였다면 남성들은 지상에서 붙는다. 수중 장면이 없어서 서운하지는 않았을까. 액션 준비는 어떻게 했을지 물었다.

“수중 장면이 없어서 하겠다고 했다. (웃음) 시나리오를 다시 읽어봤다. 재차 나는 안 들어가도 되겠구나 싶어서 안심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니까 물로 들어가나 싶었다. 감독님이 액션은 끝판왕이잖나. 전체 시퀀스를 다 외워서 오차 없이 찍어냈더라. NG 장면만 모아둔 것도 있는데 웃으면서 찍었던 기억이다”

영화 <밀수> 스틸컷

조인성이 연기한 권필삼은 영화에서 새 국면을 맞이하는 견인차 역할이다. ‘타짜’의 김윤석이 맡았던 ‘아귀 같은 경우 작품이 더욱 풍성해지는 데 일조했다. 영화의 중간에 권필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복될 수 있었지만 균형을 적절하게 잡은 느낌이다.

“제가 김윤석 선배님 정도의 임팩트는 아니다 (웃음) 권필삼의 밸런스는 감독님의 편집과 손길로 만들어졌다. 강력한 브릿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공기 같은 존재다. 공기가 없으면 숨 쉴 수가 없다. 나와 박정민, 고민시도 김혜수, 염정아란 두 주인공이 있어 가능했다.”

권필삼의 첫 등장이 인상적이었다. 춘자(김혜수)를 면도날로 그으면서 협박하는 장면이다.

“그때는 첫 촬영은 아니었다. 라이터를 튕기는 장면이 첫 장면이었다. 대부분 5회차 정도는 가야 몸풀기를 하는 데 갑자기 투입된 만큼 제 몫을 해줘야 했다. 액션은 대부분 하루 만에 찍기 힘든데 분량과 날짜기 한정되어 있어서 액션 찍다가, 잠시 ‘모가디슈’ 홍보하러 갔다가, 다시 액션 찍으러 갔다. 오랜만에 긴장하면서 촬영했다. 주인공 보다 조연으로 잠깐 촬영하는 게 더 부담스럽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느새 춘자와 관계가 달라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직접 멜로 장면이 있지는 않지만 끈적함이 전해지더라. 말하지 않아도 관객에게 멜로 케미를 선사했다.

“그때 둘의 감정을 내가 이렇다고 말해버리면 관객의 해석을 망치는 것 같다. 둘 다 멜로가 가능한 배우라서 그런 것 같다. 실제 혜수 누나는 ‘어쩌다 사장’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다. 광고나 작품을 통해 여러 이미지가 배우에게 덧씌워지지 않나. 그래서 저 배우는 저런 성격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김혜수는 여리고 소녀 같은 사람이다”

권필삼은 영화 속에서 가장 멋진 캐릭터다. 어떻게 해석했을지도 물었다.

“권필삼은 따로 전사가 없어서 이미지로만 생각했다. 월남에 다녀왔고 전국구 이미지다. 그 이미지에 ‘품위’를 챙기는 사람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자 전국구 밀수왕의 품위를 지키며 무서워하고 있는 춘자를 안심시키는 게 권 상사의 몫이라 생각했다”

권필삼 캐릭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른팔인 애꾸로 출연한 배우 정도원도 인상적이다. <더 킹>에서도 함께 출연했더라.

“그 형이 3-4개월 동안 식단 관리하면서 고생해서 만든 몸이다. 함께 밥도 안 먹고 마지막에는 수분 섭취도 안 된다. 노력한 결과가 화면에 몸이 잘 나오길 바랐다. 도원이 형이 3개월 동안 몸 만들 때 나는 충분한 영양제와 숨쉬기 운동으로 루틴을 지켜왔다 (웃음) 따로 관리한 건 없고 75kg을 유지하려고 공복에 체중 재는 게 아침 일과다”

조인성은 ‘안시성’에서는 수염과 갑옷 때문에 조인성이라는 인상을 받지 못했고, ‘더 킹’에서는 지질한 모습이었으며, ‘비열한 거리’에서는 진흙탕에서 구르는 깡패였다. 25년 가까이 연기했지만 ‘밀수’에서처럼 의외로 잘생긴 캐릭터는 드물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잘생김이 강조해 주었다. (웃음) 청년일 때 보다 오히려 지금 멋진 역할을 맡은 건 행운이다. 이게 바로 류승완 감독님과 나의 케미가 아닐까? (웃음)”

1998년 모델로 데뷔해 잘생긴 청춘스타의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밀수’ 드라마 ‘무빙’, 예능 ‘어쩌다 사장 3’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예능인이라 불러달라지만 본업은 배우다. 나이에 따라 캐스팅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할까?

“사실은 나이 들어감을 즐기고 있다. 나이가 주는 장점이 더 크다.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제 중년이 된 배우의 얼굴에 나이테가 생겼다는 건 잘 익어가고 있다는 의미니까. 지금처럼 멋진 역할을 하다가 더 나이 들어 악역으로 넘어가는 거다. 매번 다르게 쓰이는 조인성, 그리고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조금만 더 젊었다면 선택하지 못할 역할이 ‘밀수’의 권필삼이다. 그때는 경쟁도 심했고 신뢰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니까. 나이는 관객과의 신뢰가 쌓였다는 지표다. 지금은 남과의 경쟁보다 나와의 경쟁이고, 내 길이 무엇인지 맞춰가는 시기다”

전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배우기도 하다. 자신이 권필삼으로 선택받은 이유를 들어 “강동구 주민이라 동네에서 자주 불러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라서”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이 부른다면 다시 작품에 참여할 예정인지도 물어봤다.

“작품에 배우를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저 배우가 저렇게 해줄 것 같아서다. 조인성을 쓴다는 건 변형된 것을 원하기 때문일 거다. 이게 바로 ‘조인성의 결’이다. 류승완 감독님은 모든 게 가능하다. 다음 작품으로 무엇을 준비할지 늘 궁금하다. 액션의 시작과 끝에 도달한 고수 같아 보여도. 연륜으로 세공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초기작은 강력했지 않나, 조금씩 깎아내면서 세공된 영화가 ‘밀수’가 아닐까 (웃음)”

마지막으로 조인성에게 ‘밀수’란 어떤 작품인지, 또한 한국 영화의 위기라고 불리는 불안한 상황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밀수를 끝내고 들었던 생각은 이거다. 김혜수, 염정아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 이 영화가 아니라면 두 분을 사귈 수 없었다. 두 분은 선물 그 자체였다. 사회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관객과 즐거움을 만들어야 한다는 배우 본연의 의무감이 커진다. ‘밀수’는 찍는 내내 즐거웠던 영화다. 과정이 너무 좋았기에 이미 완성된 영화다. 결과야 겸허하게 받아 들어야겠지만, 박수 치면서 나올 수 있는 영화였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시원한 영화적 쾌감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

영화 <밀수>는 올여름 텐트폴 빅4 중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멀티캐스팅을 자랑한다. 춘자와 진숙 두 여성의 뜨거운 케미뿐만 아니라, 액션과 재미, 그리고 스릴을 만나볼 수 있다. 개봉은 오는 26일이다.

글: 장혜령

사진: 아이오케이 컴퍼니

밀수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평점
8.5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