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수상한 속옷가게…중국인들 13억 떼돈 벌었다, 무슨 일

채혜선 2024. 10. 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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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간판 건 불법 담배공장. 사진 서울경찰청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속옷 가게로 위장한 불법 담배공장을 꾸린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여성 8명을 지난 12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중 작업 반장격인 1명은 구속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소 1년 전부터 대림동에서 불법 담배공장 2곳을 운영하며 약 13억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다. 하루에 담배 150보루 정도를 생산했으며, 한 보루에 약 2만5000원을 받았다.

특히 적발된 곳 중 1곳은 초등학교 맞은편 주택가에 있었는데, ‘란제리 재단 전문/대형재단판구비 ○○재단’ 간판을 걸고 위장 영업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담배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담배’도 만들기도 했다.

경찰은 ‘대림동 일대 두 군데 공장에서 불법 담배를 제조하고 있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탐문을 벌이다 문제의 공장 주변에서 강한 담뱃잎 냄새를 확인하는 등 범행 장소를 특정했다.

경찰이 압수한 담배 건조기. 사진 서울경찰청

검거된 8명 중 4명은 불법체류자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을 알고도 신고하지 못하도록 공장 측이 불법체류자 위주로 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담배 1360보루와 13만 개비, 담뱃잎 280㎏, 압축기와 건조기 등 생산 장비 28대를 현장에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담배는 건강 경고 문구와 주요성분 함유량이 기재돼있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유해 성분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절대 구매하면 안 된다”라며 “발견하면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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