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빠’ 좋아했는데… 아이돌 성범죄에 K팝 팬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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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급 스타부터 중소기획사의 아이돌까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일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 K팝 산업이 반복되는 성범죄 사건으로 얼룩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어느 직역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성범죄지만,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벌이는 K팝 산업에서 아이돌의 성범죄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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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여성 K팝 주고객, 이미지에 악영향
“인성 교육 등 리스크 관리로 접근해야”
간판급 스타부터 중소기획사의 아이돌까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일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 K팝 산업이 반복되는 성범죄 사건으로 얼룩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그룹 NCT의 전 멤버 태일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뒤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지난 16일 SM은 입장문을 내고 “태일은 현재 형사 피소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전속계약상 해지 사유에 해당함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더 이상 신뢰를 이어갈 수 없어 본인과 합의하에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의 조치를 두고 가요계에서도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17일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던 강인도 안고 갔던 SM이 계약해지하는 건 처음 봤다”면서도 “회사의 간판그룹 멤버가 이런 일을 벌일 거라는 건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성범죄에 연루돼 포토라인에 선 K팝 스타들은 여럿 있었다.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은 유흥업소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이미지 탓에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빅뱅 출신 승리와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클럽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며 성범죄 사실이 알려졌고, 실형을 살고 출소했다. B.A.P 출신 힘찬은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지난 5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어느 직역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성범죄지만,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벌이는 K팝 산업에서 아이돌의 성범죄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K팝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산업에 대한 팬덤의 관여도가 부쩍 높아진 만큼, 아티스트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매우 커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습생 과정을 거치는 아이돌은 일반적인 사회성을 기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어릴 때부터 소속사에서 생활하며 억압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다 보니 유명해지면 그 스트레스가 돌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인성 관련 교육뿐 아니라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과 여건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기획사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의 측면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성인이 된 멤버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것도 소속사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요즘 웬만한 기획사들은 퍼포먼스, 노래 같은 기술뿐 아니라 인성에 대한 교육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아티스트들도 본인이 잘못하면 팀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아서 다들 굉장히 조심한다”면서도 “계속 교육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일을 막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름 있는 K팝 아티스트라면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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