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내려간다... 코픽스 6개월 연속 '하락'

조회 4022025. 4. 17.
코픽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 이어져
은행연합회 발표 이후 주담대 금리에 속속 반영돼
예·적금 금리 지속적 하락에 코픽스 하락세도 이어질 듯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4%로 전월대비 0.13%p 하락했습니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3.4%로 일시적으로 반등한 이후 10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3.36%에서 3.30%로 전월대비 0.06%p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도입된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2.8%로 전월 대비 0.09%p 하락했습니다.

코픽스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인하되면 이를 반영한 코픽스도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코픽스가 올라갈 경우 대출금리나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반대일때는 내려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코픽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대출을 받아둔 분이라면 눈여겨봐야 하는 수치입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편이지만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됩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됩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됩니다.

코픽스가 하락한 요인으로는 은행 예·적금, 금융채 등 수신금리가 낮아진 영향입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까지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은행들은 앞다퉈 예·적금금리를 낮췄습니다.

코픽스 하락으로 시중 은행들은 지난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등 변동금리에 이날 공시된 코픽스 금리를 속속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주담대 금리도 신규취급액 코픽스(6개월) 기준 4.20~5.70%에서 4.07~5.57%로 0.13%p 낮아집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의 신규취급액 코픽스(6개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4.32~5.72%에서 4.19~5.59%로 0.13%p 내려갑니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06~5.46%에서 3.93~5.33%로 0.13%p 하락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 역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19~6.29%에서 3.97~6.06%로 낮췄습니다.

코픽스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에도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예·적금 10종의 금리를 최고 0.5%p 인하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예·적금 상품 19종의 금리를 0.1~0.25%p 인하했습니다. 토스뱅크(대표 이은미)도 대표 정기예금 상품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0.2%p 낮췄으며,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 역시 이달 초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p 내렸습니다.

또한 미국 상호관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도 제기되고 있는 점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한편,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대출 관리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하락세가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기는 하나, 현재 트럼프 관세, 국내 대선 등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므로 바로 대출을 받기보다 시장을 관망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판단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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