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정상운행’ 장담했지만 곳곳 불편…“회사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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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빚어졌다.
공사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엔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지만 코레일 연계 노선인 1·3·4호선을 중심으로 일부 열차가 지연됐다.
오전 10시30분까지 천안에 있는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고 말한 마케터 강모(48)씨는 오전 9시가 넘어서야 급행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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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빚어졌다. 공사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엔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지만 코레일 연계 노선인 1·3·4호선을 중심으로 일부 열차가 지연됐다.
이날 오전 8시를 넘어서자 서울 동작구 사당역 4호선 승강장에선 하행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줄지어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역사 내 기둥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엔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지며 줄은 반대편 스크린도어 앞 통행로를 침범할 정도로 길어졌다.
오랜만에 승강장에 멈춰선 열차가 당역 종착인 것으로 확인되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정부과천종합청사로 출근하는 길이라는 박모(29)씨는 휴대전화에 설치된 지하철 애플리케이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평소엔 출근 시간 40분 전에 직장에 도착한다”며 “오늘은 겨우 맞춰갈는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평시에도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영등포구 신도림역에서도 열차가 늦어졌다. 대학생 이주빈(26)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1호선 하행 열차 승강장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수화기 너머 부친에게 “파업 때문에 좀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까지 1호선을 타고 통학하는 이씨는 “평소엔 5분이면 열차가 오는데, 오늘은 15분 정도 기다렸다”고 말했다.
플랫폼에 설치된 화면에선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급한 승객은 다른 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흘러나왔다. 오전 10시30분까지 천안에 있는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고 말한 마케터 강모(48)씨는 오전 9시가 넘어서야 급행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강씨는 “천안까진 1시간20분 좀 넘게 걸린다. 시간이 빠듯하다”며 “지각하게 생겼다”고 했다.
상행선 승강장에선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객차에서 쏟아져 나오는 승객들이 눈에 더 띄었다. 경광봉을 든 형광 조끼 차림의 ‘질서 지킴이’들 눈치를 보면서도 발걸음은 뛰는 채였다.
온라인에서도 이날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 수원역에서 1호선을 탔다고 밝힌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17분 연착에 밀린 승객들만큼 인원이 늘어 오도 가도 못하고 끼어 가는 중이다. 아침부터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하철이 오기까지 30분 걸린다고 적혀 있길래 잘못 본 줄 알았는데 파업 중이더라”고 적었다.
지하철 연착을 예상하고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7시쯤 청량리행 1호선에 탄 한 승객은 “숨이 막힐 정도로 열차가 밀렸다”며 “아침 1호선은 가뜩이나 배차 간격이 넓은데, 지연되기 시작하면 사람 때문에 출입문이 안 닫히고 또 시간이 끌린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토로했다.
송경모 김용현 양한주 신지호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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