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든든한 무기, 퇴직연금 재테크 하고 있나요?

조회 9412025. 2. 27.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퇴직연금은 소중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막상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퇴직연금 운용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요즘 언론에서 다루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보도는 식상할 정도다. 아기 울음소리보다 어르신의 기침 소리가 더 많이 들리고, 아기 기저귀보다 노인 기저귀가 더 많이 팔리며,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저출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없다면 당분간 자녀보다 반려동물이 더 많이 효도(?)할 것 같다.

2024년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2,884만 2천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바로 퇴직연금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82조였고 올해에는 400조가 넘어섰다. 제도별 금액을 비교해 보면 확정급여형(DB)이 53.7%, 확정기여형(DC)이 26.5%, 개인형 IRO가 19.8%이다. 앞으로 퇴직연금은 더욱 성장하여 국민연금과 더불어 확실한 노후대책이 될 것이다.

그런데 가입자들이 의외로 운용 방법이나 수익률 관리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 막연히 ‘금융기관에서 알아서 잘 운용해 주겠지’하는 안이함(?)이 노후생활의 질을 망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퇴직연금 자산운용보고서>
읽는 법부터 알아두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먼저 ‘퇴직연금 자산운용 보고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의외로 자산운용 보고서를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보고서는 가입한 퇴직연금의 운용 성과와 향후 계획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기관마다 다를 순 있지만, 퇴직연금 관리 보고서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 기본정보 : 어떤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했는지, 어떤 조건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적립금 현황 : 퇴직연금은 투자 상품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성과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즉, 퇴직 시점에서 확정된 금액이 아닌 현재 평가 금액이므로, 계속 운용되는 동안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 운용수익 현황 : 대상 기간의 기간수익률과 연으로 환산한 수익률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적 기간 수익률보다 ‘연 환산 수익률’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수익률이 저조해도 수년간 합산하면 얼핏 좋아 보이지만, 다른 상품들과 연 단위로 비교하려면 ‘연 환산 수익률’을 봐야 한다. 즉 퇴직연금 외의 다양한 선택지의 상품들 평균보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하다면 ‘상품 변경’이나 ‘퇴직연금사업자 변경’ 등의 대응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Tip]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현재 운용 중인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 퇴직연금 계좌로 이전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가 2024년 10월 31일부터 시행됐다. 단, 동일한 제도 내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며, 이전할 금융사의 안정성과 수익성, 자산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보유자산 현황 : 퇴직연금 상품의 바스켓 안에 들어있는 세부적인 개별 상품들을 보여준다. 원리금보장상품, 비원리금보장상품, 기타 유형으로 대별된다. 가입자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이 원리금보장형인 정기예금이다. 수익률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펀드나 ETF와 같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현실은 겁이 나서 오히려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 운용상품 현황 : 자산기관, 상품명, 상품 잔액, 평가 금액 그리고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손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개별 상품의 성과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퇴직연금,
4가지 주의 사항!

퇴직연금이란 상품명은 단순하지만 구조는 일반상품보다 복잡한 편이다. 퇴직연금 관련하여 주의 사항을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본다.

첫째, 퇴직연금의 기본적인 제도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 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가입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가 적립금을 관리하는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뉘며, 각 유형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소속된 회사의 안정성과 발전성 등을 고려하여 유형을 선택하고, DC형을 선택했다면 투자자의 책임으로 운용해야 한다.

둘째, 투자 위험과 수익률에 대하여 사전에 정리를 해 두어야 한다. 퇴직연금 상품은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지만, 각 옵션에 따라 수익률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한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절대로 보장하지 않으므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전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수수료와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퇴직연금사업자는 자선단체가 아니므로 수익 활동 차원에서 수수료와 운용 관련된 비용을 발생시킨다. 다양한 상품에 대해 수수료 구조와 제비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타사와 비교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초장기 상품이므로 수수료는 장기적으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운용수익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적립금 규모에 비례하여 수수료를 떼인다.

넷째, 상품 운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퇴직연금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 특히 투자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고객의 퇴직연금 자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은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본인의 퇴직연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변동성에 대처하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상품끼리 상관관계가 먼 종류로 많은 수의 아이템으로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퇴직연금 운용 방법 5가지

퇴직연금을 수익률이나 위험관리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➊ TDF(Target Date Fund) 콘셉트 : 이 방법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운용하는 것이다. 현역기에는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아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은퇴기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은퇴 이후에는 무위험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인데, 위험자산은 주로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말하고 안전자산은 주로 예금이나 채권 등을 말한다. 즉 지금부터 은퇴 시점 직전까지는 공격적인 투자와 자동 리밸런싱 방식으로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다.

➋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이용 : 퇴직연금 가입자가 사전에 선택한 운용 방법에 따라 일정 기간 별도의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운용되는 제도이다. 구체적으로, 가입자가 운용 지시 없이 4주가 지나면 사전에 지정된 운용 방법이 적용된다는 통지를 받게 되며, 이후에도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2주 후에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이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2023년 7월 12일부터 시행되었으며, 미국, 호주 등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음.)

➌ 금융기관 추천 포트폴리오 활용 : 퇴직연금을 거래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른 자산 배분부터 상품 선정,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사후관리까지 자산운용의 전 과정을 자문받아서 운용하는 방법인데, 해당 금융기관의 정보망과 투자 노하우를 활용하고 담당 부서의 체계적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에 분산 투자하게 된다. 투자목적, 투자성향, 연령 및 기대수익률 등을 고려하여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추구형, 전략배분형 등 중에 유형을 선택하는 형태다.

➍ 스스로 사전에 지정한 목표 수익률 관리 : 일정 기간 발생한 손익률이 지정한 목표 수익률(수익률 & 손실률)에 도달하면 즉시 익(손)절매를 통해 손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이후 적립금을 안전한 예금으로 운용하다가 다시 목표수익률 지정 및 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과 협의하여 손익률 변동 상황을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SMS 메시지로 자동 안내해 주는 서비스 이용해도 좋다.

➎ 해당 금융기관의 PB 자문 서비스 이용 : 이 방법은 일정 금액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되지만, 장래의 우량고객이 될 거라고 말만 잘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고객보다 비싼 수수료가 들거나 담당하는 PB의 역량 차이가 심해 분쟁이나 갈등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상으로, 퇴직연금 재테크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이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행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 번이라도 실행에 옮긴 사람은 이미 퇴직연금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것과 같다.


유평창 평생자산리연구소 소장
에디터 정아람
※재테크 전문지 'MONEY PLUS' 2024.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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