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벌레가…이게 그은 자국" 제작진도 놀란 황하나 몸 상태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고 출소한 인플루언서 황하나(34)씨가 방송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황씨는 지난 18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에 출연해 마약 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황씨는 지난달 출소 이후 아버지 황재필씨와 함께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씨는 제작진에 “(마약이) 그만큼 위험하니까 피부, 치아 손상은 기본이고 어느 순간 거울을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생겼지’라고 느끼게 된다”며 “머리도 많이 빠지고 상처도 많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제작진에게 마약 중독의 흔적을 보였다. 그는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다”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긁었던 것 같다. 이렇게 흉터가 많은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고 했다. 메스버그란 필로폰 투약 부작용 중 하나로,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가 나타나면서 이를 해소하려 과하게 긁다 상처가 나는 것을 가리킨다.
황씨가 “이게 그은 자국”이라며 상처를 보이자, 제작진은 “심하다”며 놀랐다.
황씨는 “주변 모든 사람한테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 자신한테도 미안한 건 너무 그동안 나 자신을 아껴주지 못했다”며 “일단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 황재필씨는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는 생각할 수 있는 겨를도 없었다, 너무 충격받았다”며 “‘어떻게 내 딸이 마약을 할 수 있어’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얘가 왜 반성을 안 하지? 또 갔다 왔는데 또 반성을 안 해?’ 이러다 보면 자식이지만 딸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면 용서를 못 할 수도 있겠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마약 중독) 상담을 하면서 내가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며 “단어 나열까지도 똑같이 말씀해주신 게 ‘아버님, 결국에는 가족들도 포기를 하게 되는 게 마약 중독’이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그때 굉장한 절망감이 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황재필씨는 마약 중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마약 중독센터(AAC)에 처음 들어갔을 때 ‘질병’이라는 타이틀을 써놨더라”며 마약 중독 고리를 끊을 방법은 치료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황재필씨는 “첫째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둘째는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갖는 것”이라며 “요새는 일부러 딸에게 ‘너 중독자잖아’라고 툭툭 던진다. 앞으로 살면서 숱하게 들을 이야기일 테니 익숙해져야 한다. 딸이 5년 정도 단약에 성공한다면 문제를 겪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집행유예기간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출소해 제주도에서 가족과 함께 재활 치료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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