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숨기고 좋아하는 랩 계속했다…'칠곡할매' 서무석 할머니 별세

현예슬 2024. 10. 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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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와칠공주 서무석 할머니(사진 가운데). 사진 칠곡군


최근 암 투병 사실을 밝힌 경북 칠곡의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15일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칠곡군에 따르면 림프종 혈액암 3기를 앓고 있던 서 할머니는 이날 오전 대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빈소는 지역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니와칠공주는 칠곡 지역의 평균 연령 85세 할머니 여덟명이 모여 결성한 8인조 힙합 그룹이다. 서 할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그룹에서 래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서 할머니는 지난 1월 목에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림프종 혈액암 3기와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서 할머니는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랩 공연을 이어왔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주간 개막식' 공연 무대에도 올랐으나, 6일부터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폐로 전이돼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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