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V' 시대 선언한 삼성, 초대형·프리미엄 전략으로 '20년 왕좌' 정조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언박스 앤 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 AI는 사용자의 옆에서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언박스 앤 디스커버 2025'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AI 사용 경험 강화…"소비자 기대 넘어 새로운 세계 열어갈 것"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네오 QLED 8K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QLED, 더 프레임까지 확대된 인공지능(AI)TV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과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 등의 제품도 소개했다.

AI TV 신제품은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AI 홈'와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세 가지 핵심 사용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AI 홈에서는 '홈 인사이트'와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스마트 홈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홈 인사이트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추천한다.

홈 모니터링은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실시간 알림을 보내준다. 사용자는 반려동물 모니터링 기능인 '펫 케어'와 아이 울음 감지가 가능한 '패밀리 케어'를 통해 부재중에도 안심할 수 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언박스 앤 디스커버 2025' 전경./사진 제공=삼성전자

AI 어시스턴트에서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능들이 포함됐다. 신제품은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또 '클릭 투 서치'로 시청 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고 등장하는 배우, 필모그래피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추가 정보까지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 시청 최적화는 '업스케일링'과 '리마스터링' 기능을 활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사운드를 선보인다.

용 사장은 "비전 AI는 TV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갤럭시와 비스포크 제품을 포함한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스마트싱스로 쉽게 연결해 TV로 한눈에 컨트롤하는 스마트 홈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AI는 최대 7년간 원 UI 타이젠의 운영체제(OS) 무상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제품 구매 후에도 사용자가 AI TV 기능을 계속 경험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TV 라인업 대폭 확대…'거거익선' 트렌드 주도

삼성전자는 올해 AI TV 라인업을 기존 네오 QLED와 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늘어났다.

프리미엄 제품인 OLED는 SF90 시리즈에 42인치부터 83인치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네오 QLED는 최대 98인치에서 올해 100인치, 115인치 제품을 새롭게 추가해 초대형 TV의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또한 1~2인 가구나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 있는 '무빙스타일'을 TV에 확대 적용했다. 이를 통해 네오 QLED를 비롯해 △OLED △QLED △UHD △더 프레임 등 55인치 이하 제품들은 무빙스탠드에 설치할 수 있다.  스탠드는 일반 타입과 암 타입, 선반의 유무, 블랙과 화이트 색상 등 소비자는 취향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언박스 앤 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네오QLED 115인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업계 최초로 터치 인터랙션을 지원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로 약 43cm의 짧은 거리에서도 최대 100인치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탠드 액세서리를 활용할 경우 아래 방향으로 투사해 책상, 테이블 등 위에 터치 스크린을 만들고 터치 기반의 게임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용 사장은 "프리미엄 수요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노후된 아파트 환경에서 초대형 TV 배송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화물 엘리베이터 등을 활용한 배송 방법을 마련해 115인치까지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급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용 사장은 "작고하신 한 부회장의 영향과 업적이 많아서 개인적인 심경으로는 공허한 마음이 있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방향성, '영원한 1등, 세계 최고 정신'은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 중이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최근 고전 중이다. 실제 지난해 점유율은 28.3%를 차지하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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