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둔해? 현대가 만들면 다르다…650마력 전기 랠리카 공개

최대열 2024. 10.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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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5일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수소 하이브리드 전기차 N비전 74, 세단 형태 전기차 RN22e라는 롤링랩을 선보인 바 있는데, 또 다른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 실장은 "RN24 롤링랩으로 아직 개척하지 않은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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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N, 움직이는 연구소 RN24 공개
소형차급에 첨단 신기술 적용

현대자동차가 25일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개했다. 롤링랩이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쓰인 다양한 첨단 기술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해 만들었다. 현대차는 수소 하이브리드 전기차 N비전 74, 세단 형태 전기차 RN22e라는 롤링랩을 선보인 바 있는데, 또 다른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RN24는 소형 차급(B세그먼트)에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과 같은 성능을 낸 게 눈에 띈다. 작은 만큼 더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새 차의 공차중량은 1880㎏, 축간거리는 2660㎜로 아이오닉5N(2200㎏·3000㎜)보다 300㎏ 이상 가볍고 300㎜ 이상 작다.

드리프트를 시연하는 RN24[사진제공:현대차]

최고출력은 650마력으로 아이오닉5N과 같다. 2014년 이후 10년간 출전한 경주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다진 섀시(차량 뼈대) 설계 기술을 활용했다. 롤 케이지라 불리는 WRC 차량 특수 보호막에 기반한 외골격(엑소스켈레톤) 설계로 도어와 보닛 등 차량 상단부 강판을 없앴다. 회사는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는 무거워 ‘민첩성이 떨어진다’라는 통념을 깨고자 했다"고 말했다.

랠리모드 전자식 사륜제어 기술이 새로 들어갔다. 곡선 주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로, 회전구간을 돌 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 전·후륜 모터와 각 바퀴 회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회전 각도와 차량 기울기, 바퀴별 접지력,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 쏠림 등을 센서값으로 학습한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

지난 17일 열린 경주대회 WRC 중부유럽 랠리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N으로 이 기술을 검증했다. 통상 WRC 경주차량에는 비싼 장치를 따로 달아서 각 바퀴를 제어한다. 이번에 적용한 기술은 센서와 반도체만으로 내연기관차 이상의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중부 유럽 랠리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사진제공: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RN24에는 E핸드브레이크 기술도 새로 들어갔다. 전기차 고유의 회생제동으로 뒷바퀴를 잠그는 방식이다. WRC 경주에 필요한 기술을 전자공학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경주용 차량에 쓰는 핸드브레이크는 유압식 장치라 온도에 민감하게 작동한다. 이번에 개발한 E핸드브레이크는 전자기술 기반이라 어떤 온도에서든 일정한 제동력을 유지한다. 유압식 장치에 비해 훨씬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오닉5N보다 외부 스피커를 2개 추가, 총 4개를 달았다. 내연기관차에서 들을 법한 배기음을 낸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둔화로 대다수 완성차 회사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 등 다방면에 걸쳐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내연기관 차량 장점도 과감히 차용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5N은 과거 수억 원대 차량에서나 구현 가능했던 주행 성능을 수천만 원대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N24[사진제공:현대차]

RN24는 오는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현대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실물 전시된다. 현장에서 시운전도 한다. RN은 롤링랩의 R,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을 조합한 단어다.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 실장은 "RN24 롤링랩으로 아직 개척하지 않은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RN24[사진제공:현대차]
RN24 전면부[사진제공:현대차]
RN24 스티어링 휠[사진제공:현대차]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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