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 나누고 응원봉 흔들고… 런던에서 울려 퍼진 이 노래

이택민 2026. 9.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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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시간 26일, 영국 런던 북쪽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 노란 물결과 뜨거운 함성이 가득 찼다.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 'BIGBANG 2026-2027 WORLD TOUR < XX : COSMOS >' 런던 공연이 열린 현장이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빅뱅 티셔츠를 입고 응원봉을 손에 쥔 팬들은 얼굴마다 설렘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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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빅뱅 월드투어 'BIGBANG 2026-2027 WORLD TOUR < XX : COSMOS >' 런던 공연

[이택민 기자]

영국 현지시간 26일, 영국 런던 북쪽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 노란 물결과 뜨거운 함성이 가득 찼다.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 'BIGBANG 2026-2027 WORLD TOUR < XX : COSMOS >' 런던 공연이 열린 현장이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콘서트는 밤 10시를 훌쩍 넘겨서까지 열기를 이어갔고, 경기장을 빽빽하게 메운 현지 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런던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런던뿐만 아니라 영국의 여러 지방 도시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영국 현지 K-팝 팬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4시간 넘어 왔어요"
▲  바스(Bath)에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빅뱅콘서트에 참여한 젬마씨
ⓒ 이택민
런던에서 약 3~4시간 거리에 떨어진 도시 바스(Bath)에서 온 젬마씨는 랑카셔 대학교(University of Lancashire)에서 한국학을 전공했다. 자신을 오랜 'VIP(빅뱅의 공식 팬덤명)'라고 소개한 젬마씨는 제법 능숙한 한국어로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바스(Bath)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 넘게 걸려 토트넘 경기장까지 왔다"고 전했다. 공연 내내 목청을 높여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젬마씨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어머니와 딸이 함께 K-팝이라는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모습에서 K-팝이 가진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제자인 엠마씨는 버밍엄 인근의 소도시 슈루즈베리(Shrewsbury)에서 왔고 K-팝 전용 음반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영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소도시임에도 K-팝 음반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이 있었고, 그곳이 현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은 K-팝의 영향력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엠마씨는 "14살 때 처음 빅뱅을 접하며 K-팝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다"며,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일본에서 직구한 특별한 응원봉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들어 보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  랑카셔대 한국학과를 졸업한 제자들과 함께 빅뱅 콘서트를 찾은 김미경 교수(가운데), 젬마(왼쪽), 엠마(오른쪽)
ⓒ 이택민
공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빅뱅 티셔츠를 입고 응원봉을 손에 쥔 팬들은 얼굴마다 설렘이 가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팬들이 직접 준비해 온 자발적인 나눔 문화였다. 개인이 정성껏 만들어 온 소소한 포토카드나 핸드메이드 굿즈를 대가 없이 서로 나누어 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훈훈한 한국식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랑카셔 대학교(University of Lancashire) 한국학과 김미경 교수는 "지난 BTS 콘서트에 이어 이번 빅뱅 콘서트도 제자들과 함께 찾았다"며, "영국에서 K-팝 문화는 단순히 콘서트 관람을 넘어 음악 이상의 무언가가 있으며, K-팝을 즐긴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서로에게 친절해지고 보듬어 주는 정서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을 연구하는 제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내 대학 중 한국학 전공학과가 설치된 곳은 런던의 SOAS(동양아프리카대), 랑카셔주의 랑카셔대, 요크셔주의 요크 세인트존대 등 세 곳이다. 학문적 영역으로 자리 잡은 한국학의 발전에는 이처럼 현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화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 동안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빅뱅은 여전히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노란 응원봉의 불빛 속에서, K-팝이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지속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빅뱅 데뷔20주년 기념 BIGBANG 2026-2027 월드투어 < XX : COSMOS > in 런던
ⓒ 이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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