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한강 열풍…벨기에 한국문화원서 '채식주의자' 도난 당해

김성욱 2024. 10. 16. 0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가운데, 급기야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한강의 책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문화원 측은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며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해외에서도 열풍
벨기에 한국문화원 도서관서 분실 발생
한강 작품, 영국·일본 등에서 주목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가운데, 급기야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한강의 책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에 위치한 도서관에 비치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에 비치된 한강의 작품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문화원 측은 지난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여러 대표작을 비치했다. 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책 비치 사실과 도서관 개관 시간도 안내하기도 했다.

문화원 측은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며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을 축하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노벨상 작가' 한강의 책들이 국내외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현재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그의 책을 구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일이 허다하다. 한 중고 거래 카페에서는 한강의 에세이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의 초판 사인본을 7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작 '채식주의자'에 맨부커상의 영광을 준 영국에서도 한강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 도심의 대형 서점 워터스톤스 트래펄가 광장점에서는 노벨상 수상 발표 첫날에 한강의 책이 다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의 다른 대형 서점인 포일스 채링크로스점에서는 주영 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해 그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하루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한강 작품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15일 아마존 저팬 온라인에는 소설 '흰' 일본어 번역본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라쿠텐 북스에서도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번역본이 나란히 외국 소설 코너 판매량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흰'은 5위에,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9위에 자리했다. 일본 대표 서점 기노쿠니야에서 그의 작품이 인기를 끌자 판매 페이지에 "회원 한 분당 1권만"이라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