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악재 뚫은 중국 여행…무비자·가성비에 수요 폭발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5.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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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항공여객 439만명 돌파
상하이 수요 급증, 대형기 투입
‘왕홍 체험’ 등 콘텐츠 상품 인기
중국 상하이 예원. (호텔스닷컴 제공)
고물가·고유가·고환율 등 ‘3고’ 악재에도 중국 여행 수요가 굳건하다. 항공사들은 하계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기를 투입하며 늘어난 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한중 항공 여객은 439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항공 운항편도 2만9078편으로 7.7% 늘었고, 3월 중국 여행 출국자도 33.9% 증가했다.

특히 상하이가 핵심 관광지로 떠올랐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중국 노선 항공 수요가 전년 대비 26% 성장한 가운데, 상하이 노선은 약 77% 급증했다. 상하이가 전체 중국 수요의 50% 가까이 차지한다. 이에 중국남방항공은 인천~상하이 및 베이징 노선에 보잉 777-300ER 등 대형기를 배치해 좌석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여행업계 예약 지표도 증가세다. 모두투어의 4월 중국 여행 송출 인원은 전년 대비 약 31% 증가했으며,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수요는 105% 내외 급증이 예상된다. 클룩의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10일) 중국 여행 트래픽도 33.5% 늘었다.

인기 지역은 세대별로 확연히 갈린다. 중장년층은 백두산과 장자제 등 전통적인 자연경관을 선호하는 반면, 2040세대는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SNS 맛집 탐방이나 뷰티 체험 등 콘텐츠형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상하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베이징·시안·샤먼·칭다오·선전 등 주요 도시 전반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충칭·청두 등 SNS·중드 촬영지 기반의 콘텐츠형 도시여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여행의 흥행 비결로 무비자, 단거리, 가성비를 꼽는다. 2026년까지 연장된 무비자 정책으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상하이 등은 비행시간이 3시간 이내로 짧아 연차를 길게 쓰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체감 물가 덕분에 환율 부담이 적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단순 관람을 넘어선 트렌드 변화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클룩 관계자는 “왕홍 뷰티 체험과 SNS 스냅 촬영, 미식과 결합된 중국 연회 체험 등 콘텐츠형 상품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고,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도 “중국 여행 무게중심이 단순 관광에서 콘텐츠·체험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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