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G 9승' 6위 점프 사자군단, 가을야구 확률 13.7%→63.7% 수직 상승! 롯데·KT 제쳤다 [스춘 FOCUS]

[스포츠춘추]
삼복더위에 축 늘어졌던 사자들이 가을 냄새와 함께 맹수 본능을 되찾으며 파죽의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때 13.7%까지 떨어졌던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63.7%로 치솟으며 어느새 4위 KT 위즈(54.5%)와 롯데 자이언츠(56.1%)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5강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4대 1로 대파하며 5연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60승 2무 59패(승률 0.504)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공동 4위 KT·롯데와는 이제 0.5경기차, 3위 SSG 랜더스와도 1경기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폭염과 함께 시작된 부진의 늪이 삼성을 집어삼켰다. 6월 11일부터 8월 14일까지 45경기에서 16승 29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14승 2무 28패) 다음으로 나쁜 승률이었다.
8월 14일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뒤에는 51승 1무 58패(승률 0.468)로 8위까지 추락했다. 5위 KIA와의 격차는 5경기가 됐고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13.7%까지 떨어졌다. 패배의 공기가 더그아웃과 관중석에 감돌기 시작했다.
여기서 삼성이 다시 뒷심을 발휘했다. 8월 15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전 10대 4 대승을 거둔 것이 반전의 신호탄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특별 미팅 이후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게 내부 평가다. 강민호는 한 인터뷰에서 "그 미팅이 터닝 포인트였다"며 "감독님이 순위도 보지 말고, 길게 보지도 말고 그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의 연승 과정은 강팀의 전형을 보여준다. 타선이 폭발적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안정된 투수진이 완벽하게 승리를 지킨다. 삼성은 15일 이후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로 전 팀 중 최다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최강팀 LG 트윈스(8승)보다도 많은 승수다.
삼성 특유의 공격야구가 살아났다. 15일 이후 11경기에서 팀 타율 0.295(3위), 홈런 16개(최다), 득점 84점(최다)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7.63점의 가공할 화력이다. 팀 OPS 0.878은 전 팀 중 1위였다. 27일 두산전에서도 구자욱의 홈런 2방(1회 솔로, 4회 만루)과 르윈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한 이닝에만 7점을 쏟아부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상위 타자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구자욱은 42타수 18안타 3홈런 12타점(타율 0.429)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홈런왕 경쟁 중인 르윈 디아즈는 44타수 15안타 5홈런 18타점(타율 0.341)을 기록했다. 김성윤도 46타수 15안타 8타점(타율 0.326)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연승으로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 확률에서도 경쟁 팀들을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피타고라스 기대승률과 향후 대진을 근거로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삼성은 27일 기준 63.7%로 4위를 기록했다. LG·한화(100%), SSG(71.4%)에 이어 네 번째지만, 공동 4위인 KT(54.5%)와 롯데(56.1%)를 앞질렀다.
송민구 대구 MBC 해설위원은 "구자욱의 9월이 시작됐다. 타선의 폭발로 큰 점수차 경기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약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김재윤의 구위가 살아난 게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의 득실점으로 구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은 0.570으로 전체 3위다. 투타 전력의 합만 놓고 보면 LG, 한화 다음으로 뛰어난 팀이 삼성이다. 한동안 팀 전력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서서히 전력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주 전만 해도 절망적이었던 삼성이 이제 5강 경쟁의 태풍의 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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