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떠나는 청년 잡는다"…나주 '0원 임대' 앞세워 청년도시 승부수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2026. 4. 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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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주거·결혼·보육까지 지원
청년 정착 생태계 구축 속도전
양육 환경 대대적 변화 추진도
강상구 권한대행 "청년 삶 설계"할 것
전남 나주시청 대회실에서 지난 1일 열린 '2026 취업 청년 0원 임대주택 입주 설명회' 현장. 나주시 제공

"집 마련에 돈도 많이 들고, 아이낳고 기르면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들이 너무 부담돼요." 요즘 젊은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면서 하는 푸념들이다. 실제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함께 결혼 준비 과정 중 하나인 스드매(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의미) 비용부터 천만원대에 육박한다. 여기에 출산 이후 발생하는 폭발적인 양육비, 반대로 출산 뒤 여성들은 당장 경력단절이란 고민거리가 생긴다. 수억 원에 달하는 내 집 마련의 부담감은 이젠 꼭대기까지 찬 상황이다.

전남 나주시는 일자리부터 주거, 결혼, 출산·양육까지 아우르는 '청년 패키지 정책'을 통해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최초 '0원 임대주택'을 비롯한 실질적 지원책을 앞세워 청년들이 나주에 정착하도록 유도하겠단 '전략'이다.

취업부터 창업까지…청년 일자리 전방위 지원

나주시는 최근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6억 원을 확보하며 청년 고용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나주전력기술교육원 등과 협력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기업 취업까지 연계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 고용노동부 '청년도전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구직 단념 청년 등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강화 교육과 국민취업지원제도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창업 분야에선 전남청년창업사관학교와 협력해 빛가람 복합문화 체육센터 내 창업공간을 조성, 청년 기업 입주와 함께 교육·멘토링·네트워크 지원까지 병행하고 있다.

창업자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겠단 나주시 의지다.

전국 최초 '0원 임대주택'…청년 주거 안정 실험

주거 정책은 나주시 청년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

나주시는 청년(18~45세)이 지역에 취업 후 전입할 경우 임대보증금을 전액 지원하는 '0원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5,000만원대 임대보증금은 나주시가 부담한다. 입주자는 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며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0원 임대주택'은 내 집 마련의 시간을 벌어준다는 개념에서 도입됐다. 지난 2023년 30호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50호가 공급됐다. 입주자 절반 가까이가 20대로 나타나 사회 초년생의 지역 정착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나주愛배움바우처'…문화·교육 기회 확대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눈에 띈다.

나주시는 전남 지자체 최초로 평생학습 지원제도인 '나주愛배움바우처'를 도입해 1인당 연 15만 원의 학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도입 초기 2,500명에서 올해 5,000명까지 확대됐으며, 스포츠·예술·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취미활동부터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까지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받는다.

결혼·출산·양육까지…청년 정착 전주기 지원
지난해 나주목사내아에서 열린 공공작은결혼식. 나주시 제공

나주시는 결혼부터 출산, 양육까지 이어지는 '정착형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출생률, 덩달아 높아지는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나주시의 승부수다.

나주목사내아와 빛가람호수공원 등을 활용한 '공공작은결혼식'을 통해 최대 500만 원의 예식비를 지원하고, 신혼부부에게는 결혼축하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막대한 결혼 예식 비용 부담을 행정기관이 함께 짊어지겠단 것이다. 또 전남 최초 '365일 시간제 보육실'을 운영해 맞벌이 부부의 양육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이 밖에도 2023년 킨더브레인어린이집, 2024년 남평어린이집, 궁전어린이집 총 3개소를 지정·운영해 연중무휴 보육 시스템을 구축,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은 "청년이 정착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며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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