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세영 안 될 것" 충격 발언…배드민턴연맹 공식 중계진 대놓고 '日 야마구치 응원'→AN 죽이기 실체였나? 보란듯 2-0 완파했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오늘은 야마구치의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 중계를 맡고 있는 덴마크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스틴 페데르센 해설위원이 노골적으로 상대편 선수를 응원하는 듯한 코멘트를 날렸지만 안세영은 보란 듯 완승으로 반박했다.
페데르센은 전날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에서 안세영이 탈락 직전까지 몰렸고, 체력 소모 역시 심유진을 2-0으로 완파한 야마구치가 훨씬 적다보니 그런 예측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승전 시작 직후 페데르센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안세영은 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3-21 21-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고, 인도네시아오픈 2연패 및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시즌 여섯 번째 결승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전부터 해설진은 안세영의 압도적인 시즌 행보를 조명했다.
영국 복식 대표 출신으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인 BWF 대표 해설위원 질리언 클라크는 "안세영은 현재 올림픽 챔피언이자 인도네시아오픈 디펜딩 챔피언"이라며 "이번 우승에 성공하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고, 올해 여섯 번째 대회에서 여섯 번째 결승에 오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전날 천위페이와의 준결승 역전극은 해설진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클라크는 "결정 게임에서 7-17까지 뒤졌고 4개의 매치포인트를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페데르센의 시선은 오히려 야마구치 쪽으로 향했다. 페데르센은 예전에도 안세영에 대해 호의적인 해설을 하진 않았다. 그는 "통계만 보면 안세영이 우세하지만 오늘은 야마구치의 날이 될 수도 있다"며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 결승과 전날 천위페이와 대결에서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체력 차이를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결승 전까지 코트에 머문 시간이 2시간 9분에 불과했지만 안세영은 3시간 26분을 소화했다. 무려 1시간 20분 가까운 차이였다.

그러나 정작 결승전에서는 그런 우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초반 4-8 열세를 뒤집은 뒤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1게임을 듀스 끝에 23-21로 가져간 안세영은 2게임에서 7-7 이후 일방적인 흐름을 만들며 21-12로 마무리했다.
초반 4-8까지 밀릴 때만 해도 야마구치의 흐름처럼 보였다. 페데르센은 "야마구치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안세영 공략법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8에서 연속 득점을 쓸어담으며 흐름을 뒤집었고, 11-9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꾸준히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1게임 중반 이후에는 안세영의 수비 범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페데르센은 "안세영의 리치(팔 길이)는 분명 장점"이라며 "야마구치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수비 범위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18-16 상황에서는 특유의 철벽 수비 뒤 강력한 스매시로 득점하며 야마구치를 압박했다. 클라크는 "야마구치의 셔틀이 충분히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페데르센도 "오늘은 일반적인 여자단식 경기와 다른 양상이다. 그런데도 안세영이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승부처였던 듀스에서도 안세영이 한 수 위였다. 20-18에서 게임포인트를 잡은 뒤 동점을 허용했지만 21-21에서 연속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23-21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2게임은 완전히 안세영의 시간이었다.
7-7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이후 안세영은 특유의 정교한 네트 플레이와 강약 조절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렸다.
9-7에서 절묘한 네트샷이 나오자 페데르센은 "엄청난 샷"이라고 감탄했고, 11-8에서도 안세영이 다시 네트 앞에서 점수를 따내자 클라크는 "또 하나의 완벽한 네트샷"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14-9 상황에서 안세영이 빈 공간을 정확히 찌르는 스매시를 성공시키자 클라크는 "안세영은 리턴 단계부터 압박을 만들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공격권을 가져오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마구치는 점점 조급해졌다. 15-9에서 클라크는 "야마구치가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16-9에서는 "최근 7점 중 6점을 안세영이 가져갔다. 경기가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 코트 위에서도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좌우 흔들기와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20-12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야마구치의 챌린지마저 실패로 끝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클라크는 "2연속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이라며 "오늘 안세영은 지난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전보다 오히려 더 의욕적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계 초반 대놓고 야마구치 편을 들었던 페데르센도 "어제는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결국 살아남았고 오늘 우승했다"면서 "기뻐할 만 하다. 너무 행복해보인다"라며 안세영의 우승을 끝내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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