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 78%는 10·20대…딥페이크 합성·편집 심각

정재홍 2026. 4. 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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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의 딥페이크 성 착취물 경고 게시물. 뉴스1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약 80%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된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악용한 딥페이크 등 ‘합성·편집’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자는 1만6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20대가 77.6%를 차지해 피해가 젊은 층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는 단순 촬영 중심에서 AI 기반 범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법촬영 피해는 감소한 반면,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합성·편집 피해는 16.8% 증가했다. 사이버 괴롭힘도 26.6% 늘어 피해 유형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유포 불안’이 2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실제 유포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자가 지속적인 심리적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어 불법촬영, 유포, 유포 협박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연령별 현황(2025년). 성평등가족부 제공


피해는 장기화되는 경향도 뚜렷하다. 신규 피해자는 감소했지만, 기존 피해 영상이 반복적으로 유포되면서 ‘지속 피해자’는 26.3% 증가했다. 피해자 1인당 평균 1.7건의 중복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피해가 75.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합성·편집 피해는 여성 피해자가 남성보다 약 45배 많아, 딥페이크 범죄가 여성의 얼굴과 신체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유통 구조다. 불법 영상이 유포된 사이트의 95.6%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삭제 대응이 쉽지 않다. 실제 삭제 지원의 대부분이 해외 불법 사이트와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다음 달 관계기관 합동 ‘디지털성범죄 피해 통합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삭제 불응 및 반복 유포 사이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범죄 수법도 고도화되는 만큼, 플랫폼 규제와 국제 공조, 신속한 삭제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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