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압수수색 다음날, 대통령실 행정관 "겁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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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권 비판 언론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10월 검찰의 대대적인 언론사 압수수색을 두고 '총선 대비 입막음용'이라고 했다.
김 선임행정관은 그러면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예견했다.
김 선임행정관의 녹취를 살펴보면 검찰의 압수수색이 대통령실과 공감대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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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 강행과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와 미디어오늘, 시사인, 한겨레 등 5개 언론사는 각 사 울타리를 넘어 진행하는 '진실 프로젝트' 첫 기획으로, 현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를 추적하는 '언론장악 카르텔' 시리즈를 함께 취재 보도합니다. <편집자말>
[신상호 기자]
▲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뉴스타파에서 대장동 허위 보도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3.9.14 |
ⓒ 연합뉴스 |
정권 비판 언론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10월 검찰의 대대적인 언론사 압수수색을 두고 '총선 대비 입막음용'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과 <뉴스버스> 전·현직 기자들 3명에 대해 검찰이 지난해 10월 26일 압수수색 했고, 당시 한국기자협회 등 다수 언론단체들은 "권력의 입맛에 맞춰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관련기사 : 검찰, 언론 강제수사 확대... 모두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관련 https://omn.kr/2662k)
그런데 실제로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관계자의 입에서 '입막음용'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선임행정관은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7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한 통화에서 "총선 때 입 다물게 만들기 위해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 "태현이네(당시 김태현 뉴스버스 기자) 회사 있잖아요. 뉴스버스. 어제인가 그저께 압수수색… 회사는 아니고 전 기자 집 압수수색했잖아. 이 프레임 언제까지 갈 것 같아요? 기자들 압수수색하고 그러는 거는."
김대남 선임행정관 : "그거는 총선까지 가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은."
이명수 : "그래요?"
김대남 : "응. 총선 때까지 입 다물게 만들기 위해서 한번 흔드는 거지 겁주는 거지."
"중요한 것들은 포렌식 당하지 않도록..."
김 선임행정관은 그러면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예견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오버' 해서 '요식 행위'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 기자에게도 중요한 자료 등이 검찰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아래는 이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 말이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서울 중구 뉴스타파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3.9.14 |
ⓒ 연합뉴스 |
이명수 : "이거는(압수수색) 총선 때까지 계속 갈 거다?"
김대남 : "그렇지. 그래서 그 프레임으로 누가 안 나게(방해가 안되게), 한쪽은 그렇게 틀어막고 가겠지. 우리가 그거를 잘 하니까 그 사람들이 잡고 있으니까."
김 전 선임행정관은 서울의소리를 통해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7일,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를 자진 사퇴했다. 언론사 압수수색과 관련 녹취록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의했지만 일절 답하지 않았다.
*언론장악 공동취재단: 신상호(오마이뉴스) 봉지욱 박종화 연다혜(이상 뉴스타파) 문상현(시사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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