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과 이별 암시? "슬프게도 난 32세, 커리어 마지막인 것처럼"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이 자신은 매 경기에 커리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잘 하지 않는 말을 하자 손흥민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채 계약 기간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발언을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중이다.
지난달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약 한 달간 회복에 전념하다 19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까지 빠질 정도로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달 말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회복을 위해 명단에서 빠진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페렌츠바로시(헝가리)전, 그리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도 명단 제외됐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복귀 시기를 10월 중으로 점쳤다.
국가대항전 기간이 되자 손흥민의 복귀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손흥민도 개인 SNS를 통해 복귀가 임박했다는 걸 암시했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훈련에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다만 누구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당초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이 교체 출전을 통해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상을 깨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 동안 쉬었지만 손흥민의 나이나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회복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경 자신의 시즌 3호골을 터트렸고, 득점 외에도 한 차례 상대 골대를 맞추고 자책골도 유도했다. 오랜만에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돌아온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5분경 페널티 지역 바깥쪽 '손흥민 존'에서 한 차례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더니, 후반 8분 이브 비수마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기점 패스을 시도해 번뜩였다.
후반 10분에는 강력한 슛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이 쏜 슈팅이 웨스트햄 수문장 알퐁스 아레올라에게 막혔는데, 흐른 공이 장 클레어 토디보에게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기어코 복귀골을 터트리며 4-1을 만들었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낸 파페 마타르 사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웨스트햄의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몰고 질주한 뒤 스텝오버로 토디보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고 니어 포스트를 노리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23호골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로 올랐다.
그러나 기뻐해야 할 경기를 마치고 나온 손흥민은 오히려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내 나이는 32살이다. 모든 경기들이 내게는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경기들"이라며 "지난 경기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모든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모든 경기가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발언은 현재 계약 상황과 겹쳐 오묘하게 받아들여진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과 함께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꾸준히 구단에 충성심을 보인 것과 달리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물론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만, 토트넘이 이 옵션을 행사할지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나는 걸 막기 위해 계약을 연장한 뒤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매각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은 점점 다가오는 듯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팀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유럽대항전인 데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려는 의지가 강하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거론하면서 "고대하고 있다"며 "재밌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공격수라는 포지션이 재밌어 보일 수 있다"면서 "측면 공격수와 스트라이커에게 많은 득점을 기대하고 있는데, 압박감이 크다. 파이널 서드에서 나쁜 패스나 결정을 내리면 좋은 상황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공격수로서 뛰는 마음이 어떤지도 이야기했다.
복귀전에 대해서는 "경기장에 돌아와서 기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동료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다. 결과를 가져오면 더욱 행복하다"며 "공을 가졌을 때 일대일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려고 했다. 난 이런 상황을 자주 겪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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