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세련된 미모와 당당한 분위기로 캘린더 속을 빛내던
배우 김창숙 기억나시나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CF 모델로 활약했고, 당시 유행을 앞서간 크롭티와 비키니 화보로 ‘캘린더 여신’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는데요.
촬영지의 여관방마다 그녀의 달력이 걸려있었다고 전해질 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빚더미에 시달리던 친구를 위해 선뜻 거금을 내놓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배우 박원숙이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고, 심지어 빚쟁이들이 방송국까지 찾아오는 상황을 겪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김창숙은 아무 말 없이 4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건넸죠.
“박원숙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고생하는 게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마음에서 빌려줬다고 해요.

그 당시 김창숙은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금액은 결코 가볍지 않은 액수였습니다.
박원숙은 빚이 많아 한동안 돈을 갚지 못했지만, 마지막 출연료가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김창숙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잠시 생활비로 쓰고 나중에 갚을까 고민했지만, 어머니의 “다시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먼저 갚아라”는 단호한 조언에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고 돈을 갚았죠.

이자까지 챙겨주려 했으나 김창숙은 “이자는 됐다”며 끝까지 받지 않았습니다.
박원숙은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평생 맛있는 거 사 주며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시절 4천만 원이면 집 한 채 값에 가까운 금액이었지만, 김창숙은 친구를 위해 계산보다 마음을 앞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정으로 남았습니다.

스크린과 드라마 속에서만이 아니라, 친구를 도와주면서도 빛났던 그녀.
김창숙의 아름다움은 젊은 시절의 외모뿐 아니라 친구에게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깊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