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전성기 지냈던 여성국극, ‘정년이’로 다시 불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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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을 다룬 웹툰 기반 드라마 '정년이'가 심상치 않은 인기를 끌면서 공연계, 그중에서도 전통공연도 이 드라마 흥행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정년이'는 1회에서 4.8%로 출발해 2회만에 8.2%로 뛰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그만큼 국악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정년이'를 통해 우리 소리, 우리 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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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전통'으로 여겨지던 국악 편견 없앨까
여성국극을 다룬 웹툰 기반 드라마 ‘정년이’가 심상치 않은 인기를 끌면서 공연계, 그중에서도 전통공연도 이 드라마 흥행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정년이’는 1회에서 4.8%로 출발해 2회만에 8.2%로 뛰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원작인 웹툰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국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웹툰의 캐릭터와 그들의 소리와 안무가 입체적으로 그려지면서 원작보다 더 큰 흥행을 짐작케 한다.
국극은 소리·무용·연기가 한데 어우러진 장르로, 현재의 뮤지컬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여성이 남성 역할까지 도맡아 연기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정년이’의 시대적 배경인 1950년대가 전성기로 꼽힌다. 당시 실험적인 무대로 현재의 케이팝 아이돌을 뛰어넘는 팬덤을 만들기도 했다. 남성 역을 맡은 배우들은 여성 팬으로부터 혈서가 적힌 연애편지까지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성국극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큰 인기 탓에 국극단이 너무 많아진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너도나도 국극단을 만들면서 공연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국극이 기이한 통속예술 취급을 받으면서 국가지원에서 배제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또 이 시기 TV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국극 쇠퇴의 원인이 됐다. 지금도 국극이 간간이 무대에 올려지곤 있지만, 사실상 거의 사라진 장르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잘 만든 하나의 웹툰 덕에 업계에선 다시 부활의 신호를 읽어냈다. 실제로 드라마 이전인 지난해 3월 국립창극단이 창극 ‘정년이’를 무대에 올리면서 흥행한 바 있다. 여성국극을 다룬 웹툰 ‘정년이’를 창극으로 무대화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끌었고 개막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당시 낡은 전통 취급을 받았던 판소리와 창극이 웹툰이라는 콘텐츠와 결합해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창극의 관객층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도전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드라마까지 흥행하면서 국극뿐 아니라 국악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이 미칠지도 관심이다.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젊은 국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악인으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만큼 국악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정년이’를 통해 우리 소리, 우리 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판소리를 전공한 A씨는 “사실 요즘 시대에 국악은 하나의 이벤트성 공연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교육적인 차원이나 행사 등에서 주로 공연하고 국악 자체를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하나의 ‘문화생활’로서 즐기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악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국악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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