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 왕따 당했다"…'극단 선택' 어린이집 교사 녹취 공개
어린이집 측 “집단 괴롭힘 없었다…유족 주장 사실확인 필요”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가 “왕따를 당했다”고 말하는 생전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15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40대 여성 A씨의 남편 B씨는 아내가 생전 어린이집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공개된 과거 지인들과 통화에서 “오늘 완전 왕따 당했다”며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고”라고 말했다.
또 “8시 반 출근이면 8시 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간다.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라고 했다.
A씨는 “내가 왜 이렇게 됐지”라며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일부 교사들은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JTBC는 전했다.
남편 B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A씨가 보육교사 자격증만 있었는데 주임을 맡았다는 이유로 대학 출신 보육교사들로부터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개원하는 어린이집에 선발된 교사들은 아내와 나이와 경력이 비슷했는데, 이들은 아내를 시기하고 질투했다”며 “아내에게 불평 불만을 가지면서 집단으로 뭉쳐서 각종 모략과 허위 사실로 아내를 괴롭혔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A씨가 사회서비스원에 관련 고충 상담을 한 기록과 정신과 진료 진단서 등을 함께 공개했다.
A씨가 다니던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으며,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공인노무사를 선임해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조사를 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일 밤 11시 28분쯤 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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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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