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승률 목표, 더강해진 '블랙퀸즈'가 온다
[양형석 기자]
지난 2021년 6월에 정규 편성을 시작한 SBS의 여자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만으로 5년, 햇수로 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방송되며 SBS를 대표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 초기만 해도 '여자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풋살 도전기'였던 <골때녀>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발전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유입되면서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SBS는 '스포츠 예능의 명가'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지난 5일 작년에 방송했던 <열혈 농구단>의 두 번째 시즌도 방송을 시작했다. 시즌1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했던 최민호와 정진운, 손태진, 문수인 등에 엑소의 찬열과 만능 스포츠맨 줄리엔 강, 개그맨 조진세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여기에 '매직키드' 김태술이 코치로, 시즌1에서 스페셜 매니저를 맡았던 산다라 박이 정식 매니저로 가세해 규모를 키웠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다양한 종목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도 4개월의 휴식 및 재정비 기간을 끝내고 오는 9일 두 번째 시즌의 첫 방송을 시작한다. <야구여왕>은 첫 시즌에서 선수들의 발전과 성장 서사를 잘 보여주면서 여자야구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야구여왕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번에도 상당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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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치는 건 자신 있다던 송아는 실제로 '블랙퀸즈'의 최고타자가 됐다. |
| ⓒ 채널A 화면 캡처 |
게다가 박세리 단장을 비롯해 핸드볼의 김온아, 리듬체조의 신수지, 유도의 김성연, 수영의 정유연, 스피드 스케이팅의 김보름 등 <야구여왕> 출연진의 상당수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출연한 예능 <노는 언니>에 고정 또는 반고정 멤버들이었다. 따라서 <야구여왕> 역시 <노는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타 종목 출신 선수들이 야구를 '체험'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김온아,김보름)을 비롯해 각 종목의 국가대표 출신들이 대거 포함된 블랙퀸즈 멤버들은 야구를 허투루 대하지 않았다. 물론 기본기와 야구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인해 초반에는 선수들이 헛웃음 나오는 황당한 실수들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 올린 선수들은 점점 좋은 경기를 선보였고 기존의 여자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8경기에서 4승4패를 기록했다.
특히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송아는 테니스 공을 라켓에 맞추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 블랙퀸즈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비록 마운드에서는 영점을 잡지 못해 제구가 흔들리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지만 타석에서는 블랙퀸즈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여기에 가끔 야구룰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에 욕심을 부리다가 3루타를 치기 위해 앞선 주자를 추월해 아웃 되는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블랙퀸즈의 주장으로 동생들을 든든하게 이끈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동메달리스트 김온아도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온타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장수영은 블랙퀸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골때녀> 국대패밀리의 에이스 박하얀은 타격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발군의 1루 수비를 통해 팀에 크게 기여했고 '육상 카리나' 김민지도 중견수 자리에서 많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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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여왕2>에서는 방출 제도 대신 승률 6할 달성 실패시 팀 해체라는 새로운 룰이 생겼다. |
| ⓒ <야구여왕2> 홈페이지 |
시즌1에서는 선수들의 승부욕을 촉구하기 위해 '3패 시 1명 방출'이라는 룰을 정했고 이에 따라 신수지가 첫 번째 방출 선수가 됐다. 시즌2에서는 방출 제도가 따로 없지만 대신 6할을 목표 승률로 정하고 6할을 넘지 못할 경우 팀을 해체하는 새로운 룰을 도입한다. 막연하게 전승을 노리고 싶다는 김온아 주장을 비롯한 블랙퀸즈 선수들의 새 시즌 각오가 구체적인 목표 승률을 통해 더욱 절실하게 와 닿게 된 것이다.
시즌1에서는 장수영과 김온아, 송아, 노자와 아야카가 투수로 활약했지만 실제 전문 투수는 장수영 한 명이었고 그만큼 마운드에서 장수영의 부담이 매우 컸다. 따라서 지난 비 시즌(?) 동안 송아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윤석민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투구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블랙퀸즈의 유일한 왼손잡이 김민지가 투구 연습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탄생을 예고했다.
시즌1이 끝나고 3명의 선수가 하차하게 된 만큼 시즌2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멤버들을 충원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선수들의 면면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티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트라이아웃 영상에서는 창던지기와 펜싱, 핸드볼,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소프트볼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등장했다. 특히 리틀야구 출신 박민서는 블랜퀸즈 역사상 가장 빠른 시속 110km의 강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야구여왕>은 방영 초반 같은 장면, 출연진 표정의 반복 재생 등 스포츠 예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답습하며 비판을 받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세련된 편집을 보여줬다. 새로운 시즌에도 선수들의 성장과 경기를 통해 여자야구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면 프로그램의 인기는 물론이고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야구여왕2>는 시즌1에 이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여성 스포츠 예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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