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설사는 이미 진행된 뒤에야… ‘대장암’ 초기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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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54)는 평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술과 고열량 음식으로 해소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변비와 설사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검사 결과 대장암을 판정받았다.
대장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을 기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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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21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12.7%)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11.8%)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2021년에는 이전 해에 비해 환자 수가 4471명(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은 가공육과 적색육 등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과다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신체 활동 부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을 통칭하며, 각각의 부위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법이 다르다. 결장암은 종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우측 결장암, 좌측 결장암으로 나뉜다.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통상적인 증상이거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평소 꾸준한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결장암 중 오른쪽에 있는 대장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를 우측 결장암이라 부른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 감소 등 통상적 증상인 경우가 많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 종양이 대장을 막았을 때는 변비나 설사 등을 호소하며, 10%의 경우 배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좌측 결장암은 왼쪽 대장에 발생한 암이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주된 증상이다.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혈변이 우측 결장암보다 흔하게 보인다.
직장암은 암의 직장 부위에 발생한다. 점액성 혈변을 보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항문 가까이 암이 발생하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변을 보기 어렵다.
대장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직장암은 항문 괄약근에 매우 가까워 항문 기능을 살리며 수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므로, 수술 중 항문 기능을 보존하지 못한다면 복부에 변을 배출하는 통로(장루)를 만들어 배설물이 담기는 주머니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뿐 아니라 일반 복강경에 3D 영상을 접목한 3D복강경, 공간 확보가 보완된 이중관절복강경 등 술기의 발달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뿐 아니라, 항문 기능도 보존해 환자 삶의 질을 올리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 교수는 “로봇수술과 3D복강경을 이용하면 수술 부위가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특히 직장암은 좁은 골반 내에서 수술이 진행되는데 로봇수술이나 이중관절 복강경을 이용하면 수술 장비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대장암은 1기나 2기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를 넘지만, 재발할 경우 생존율이 초기 발생 시 보다 낮아진다. 꾸준한 정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 3년 동안은 3~6개월에 한 번씩 종양 표지자를 포함한 복부·흉부 CT 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추적검사를 지속한다면 재발성 대장암의 80%를 2년 이내에 발견할 수 있다.
김진 교수는 “고열량 음식은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발암 물질의 노출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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