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피크 눈사태…‘14좌 최단 완등’ 산악인 등 10명 모두 사망

세계 8000m급 고봉 중 하나인 파키스탄 브로드피크(해발 8047m)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등반대원 10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43)도 포함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산악협회와 전문 산악 가이드 회사 ‘엘리트 익스페드’는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푸르자와 다른 등반대원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엘리트 익스페드는 “최고의 등반가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푸르자는 인간의 잠재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리더였다”고 애도했다.
푸르자가 포함된 등반대는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산맥의 브로드피크에서 정상 등정을 시도하던 중 해발 약 6600m 지점에서 눈사태에 휩쓸렸다.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서 헬기를 동원해 수색했고, 시신 4구를 발견해 이 중 3구를 수습했다. 나머지 시신은 드론으로 위치를 확인했지만 험난한 지형과 기상 악화로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네팔인 등반가들과 미국, 오만, 중국 등 여러 국적의 산악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산악협회는 이번 사고를 두고 “전 세계 산악계의 손실”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푸르자는 영국군 구르카 부대에서 복무한 네팔 출신 산악인이다. 그는 2019년 세계 8000m급 14좌를 당시 세계 최단기간인 6개월 6일 만에 모두 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세계 8000m급 14좌 가운데 하나다. 험준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기상으로 등반 난도가 높은 봉우리로 꼽힌다.
2021년 장애인 최초로 세계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고(故) 김홍빈 대장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 후 하산하던 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로 숨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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