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 실망시켜 죄송… 내가 결정 못 지었어" LAFC 홈 데뷔전 패배 곱씹은 손흥민

김진혁 기자 2025. 9.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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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홈 데뷔전 패배를 곱씹었다.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샌디에이고FC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아쉽게도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폭 넓게 움직인 손흥민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장점인 슈팅력으로 골문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편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한 번 치고 들어간 후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슈팅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날아갔는데 이때 상대 골키퍼가 펄쩍 뛰어올라 간신히 막아냈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손흥민의 경기 영향력은 점점 올라갔다. 드리블과 킬패스로 찬스를 생산했고, 공간이 열렸을 때는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2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이번엔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골문을 열지 못한 손흥민과 LAFC는 샌디에이고에 패배하며 리그 3경기 무패를 종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홈경기에서 승리를 안기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오늘은 정말 특별했다. 팬들이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 팬들은 오늘 승리나 한 골보다 더 많은 걸 받을 자격이 있었다. 정말 환상적이었고, 다시 홈에서 뛰고 싶어 안달이 났다. 정말 집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팬들을 실망시킨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고개를 들고 이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 세계에서는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우리는 결과를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LAFC가 충분히 꺾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공격 찬스에서도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공격진들이 무딘 결정력을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이에 손흥민은 "일단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부분에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한 거에 비해서 결과가 좋지 않아 운이 없었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에서는 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 역할을 조금 못 해줬던 것 같아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더 빨리 적응해서 (승리가 필요할 때) 확실하게 결정짓는 상황들을 만들겠다"라고 각오했다.


LAFC 현지 팬들. LAFC 홈페이지 캡쳐

이날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을 보유한 LA기에 손흥민을 보러온 팬들도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중에는 22,000석을 가득찬 팬들이 손흥민과 LAFC 선수단을 향해 맹렬한 응원을 쏟아냈다. 게다가 손흥민 영입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한국스러운 응원 도구도 자주 눈에 띄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이따금씩 LAFC 서포터즈들의 모습을 잡아줬는데 태극기, 한글 유니폼, 손흥민 토트넘홋스퍼 유니폼 등 손흥민을 환영하는 의미의 응원 도구가 쉽게 포착됐다.


압도적인 응원 열기를 접한 손흥민은 "어딜 가나 많은 팬분들이 항상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다.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는지는 모르겠다. 오늘도 나와 관련된 여러 유니폼과 태극기를 들고 오셔서 애국심에 가득찼던 것 같다.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응답했다.


이날 패배로 LAFC는 서부 컨퍼런스 5위에 머물렀다. 9위까지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데 상위 시드 혜택을 얻으려면 4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이에 손흥민은 "우리가 순위권을 더 올려야 되고 또 순위가 높아지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대표팀에 가서 잘하고 돌아와 마지막 남은 시즌 한 두 달을 좋은 폼으로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LAFC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앙가는 손흥민과 호흡에 대해 "손흥민은 확실히 나에게 더 많은 자유와 공간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많은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더 적은 자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손흥민 같은 선수라면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믿는다. 아마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며 손흥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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