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한 마리에 담긴 8만의 선택…영덕축제, ‘신뢰’로 흥행 완성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2026. 3.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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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영덕대게축제가 8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물지 않고 체험 중심 콘텐츠와 가격 신뢰 확보, 지역 상권 연계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경북 대표 해양 미식 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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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가격정찰·상권연계 삼박자
머무는 축제에서 소비되는 축제로 진화

제29회 영덕대게축제가 8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물지 않고 체험 중심 콘텐츠와 가격 신뢰 확보, 지역 상권 연계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경북 대표 해양 미식 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8만 인파가 증명한 영덕의 힘 대게축제 ‘미식·신뢰·체험’ 삼박자 잡았다

영덕군 강구면 해파랑 공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잡게 즐거움, 맛보게 영덕대게'를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행사장은 대게를 매개로 한 참여형 콘텐츠를 중심에 배치해 관람이 아닌 '경험하는 축제'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대게 낚시, 대게 통발 잡이, 대게 싣고 달리기 등은 방문객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며 현장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올해 축제의 핵심 성과는 운영 방식의 전환에 있다. 체험 행사를 오전·오후 상시 운영 체계로 개편하면서 회전율을 높였고, 장시간 대기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 동선 재설계를 더 해 관람 편의를 끌어올리며 축제 전반의 체감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고 분석했다.

현장 열기를 견인한 것은 즉석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대게 싣고 달리기', '대개 줄다리기', '대게 탈 축구' 등은 참여자뿐 아니라 관람객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축제장을 하나의 놀이 공간으로 확장했다. 특히 '29초 영덕대게를 잡아라.'와 같은 단순형 게임은 높은 몰입도를 바탕으로 연일 긴 대기 행렬을 만들어내며 축제의 흥행을 견인했다.

무대 프로그램 역시 완성도를 높였다. 영덕의 역사성과 미래 비전을 담아낸 아카이브 공연은 지역성과 콘텐츠를 결합한 대표 사례로 평가되며, 영덕대-게임과 영덕대게 손질대회 등 참여형 경연은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먹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경제와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영덕군은 체험료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이는 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행사장 외부까지 확장하는 실질적 장치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가격정찰제·상시 체험 운영으로 만족도 높여 지역상권 연계 효과까지 거둔 ‘경북 대표 축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가격 신뢰 확보다. 축제장 내 모든 판매 부스에 가격표를 의무 게시하고 '가격 정찰제 시민 모니터링 봉사단'을 운영하며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다. 지역축제의 고질적 불신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조치는 방문객 만족도는 물론, 축제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축제는 '미식 콘텐츠'에 '체험', '운영 혁신', '신뢰'를 더한 종합형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단순한 방문객 수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완성도에 있다. 영덕대게축제는 이번 행사에서 그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체험의 밀도와 운영의 정교함, 그리고 소비에 대한 신뢰까지 확보한 축제만이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김도현 영덕군 문화관광과장은 "영덕대게축제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북을 대표하는 해양 미식 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제30회를 맞는 내년에는 더욱 강화된 체험형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운영으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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