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이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기자전거 공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첫 가맹 사업 진출 사례다. 업계는 나인투원이 보유한 하드웨어 제작 기술 역량이 가맹 사업을 가능하게 만든 이유라고 풀이한다.
16일 쏘카에 따르면 자회사 나인투원은 일레클 가맹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직영 운영 방식에 가맹 사업을 추가하는 형태다. 서비스 범위를 빠른 시일 내 전국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쏘카는 일레클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가맹 사업을 가능하게 만든 이유라고 설명한다. 국내 지형에 맞는 하드웨어 개발이 가능한 만큼, 이용경험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입맛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일레클은 2019년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출시 당시부터 하드웨어 기술 경쟁력 제고에 집중했다. 2019년 12월에는 지분 100.0% 전량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하드웨어 기술개발 업체 '바이시큐'를 인수했다.
당시 일레클은 "이용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용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역량이 중요한데, 제조사에 의존해서는 필요한 사항들을 온전히 제품에 반영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드웨어 기술역량 내재화에 착수했고 바이시큐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도입을 시작한 '일레클 3.0'도 하드웨어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일레클 3.0은 동작전압 기준 모터 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30% 이상 늘었다. 배터리 용량도 약 40% 가량 증가했다. 쏘카 측은 "배터리 교체 등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개선돼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레클은 연내 가맹 사업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가맹사업자에게 실시간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 모바일 관리 앱, 데이터 분석 기반 기기 재배치 시스템 및 운영 노하우 교육을 제공해 초기 사업 정착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쏘카, 일레클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 전망...주가에도 영향 줄까
일레클은 2분기 쏘카(연결 재무제표 기준) 흑자를 이끈 서비스다. 쏘카가 지난달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나인투원 매출은 21억원이다. 영업이익도 10억원에 달한다. 출시 3년 만에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47.6%에 달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매출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라는 의미다. 쏘카는 올해 일레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쏘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레클 연간 매출은 35억원이다.
쏘카는 올해 일레클 연간 매출 전망치로 100억원 이상을 점치는 셈이다. 영업이익률을 현재 수준으로 가정해 계산한다면 영업이익도 4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일레클의 사업 확장은 쏘카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쏘카는 상장 직후 연일 신저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당 2만원대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오전 9시25분 기준 2만1050원에 거래됐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시초가 2만8000원보다 24.8% 쪼그라들었다. 전날에는 장중 한때 2만200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3조원까지 평가받던 기업가치는 1조원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조원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몰렸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6840억원이다. 오히려 시총 1조원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쏘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려면 '흑자 전환'이 선제 조건이라고 평가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쏘카 리포트에서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