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GS그룹, ‘정유업 악화’ 재계 자산 톱10 ‘턱걸이’

GS그룹 본사 전경 /사진 제공=GS

GS그룹이 올해 공정자산총액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10위로 밀려났다. 유가하락으로 주요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당분간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정유 및 화학 제품의 수요위축이 예상돼 GS그룹의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GS그룹은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10위를 차지했다.

GS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지난해 80조8240억원에서 올해 79조3170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반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전년 대비 7.4% 늘어난 330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협은 공정자산총액이 78조4590억원에서 80조590억원으로 2.0% 증가하며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9위로 올라섰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GS그룹의 자산 순위가 하락한 반면 예대마진 확대로 농협의 자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자료 제공=공정거래위원회

GS그룹은 정유·화학업을 담당한 GS칼텍스가 주요 수익창출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S그룹 전체 매출의 57%를 GS칼텍스에서 창출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그룹 자산의 30%,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화학이 주력인 GS칼텍스는 국제유가와 글로벌 정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1분기에는 글로벌 재고 부족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업황이 좋아졌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글로벌 및 중국 수요둔화와 OPEC+의 감산 연기 등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글로벌 및 중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두바이유 가격은 전년보다 3달러 하락한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했다.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횟수가 축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 환율은 소폭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7조6142억원, 영업이익 5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67.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정제마진 및 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GS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정책의 변수에 따른 중국 화학제품의 수요 위축이 정유·화학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 및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수를 소폭 줄이며 자산효율화에 나섰다. 이는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재계 그룹들이 전반적으로 계열사 수를 늘린 것과 상반된다.

자산효율화는 주로 GS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GS건설은 지난해 자회사 자이에너지운영과 GS엘리베이터의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PE에 매각했다. 또 GS건설은 지에프에스 지분 49%를 자이에스앤디에 매각하며 소규모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이밖에 GS그룹은 △구미그린에너지 △옥산유통 △영동씨에이치피에스 등 유통·에너지 관련 비핵심 자산들도 청산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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