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원픽 K3, 정의선의 차 모하비 역사 속으로...7월부로 단종 수순 돌입

사진 : 기아 K3

[M투데이 이세민 기자] 기아가 소형 세단 'K3'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 '모하비'의 생산을 7월부터 단종 수순에 돌입한다.

이번 조치는 판매 부진 모델을 단종하고,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SUV와 픽업트럭의 생산을 늘려 생산 효율성을 최적화하겠다는 취지다.

기아차는 7월 중순까지 오토랜드 화성 1공장에서 K3와 모하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화성 1공장에서 쏘렌토는 계속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내년 2월부터 기아차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Tasman) 생산이 시작된다. 타스만의 생산까지 단종된 두 모델의 생산 공백은 수요가 높은 쏘렌토의 판매량을 극대화해 메울 예정이다.

특히 쏘렌토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해 적정 재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달 쏘렌토의 국내 판매량은 7,865대에 달해 기아차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SUV로 등극한 바 있다.

K3와 모하비의 단종 결정은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생산 효율화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후속 모델없이 단종한 후 잘 팔리는 차종으로 생산을 집중한다.

사진 : K3

2012년 데뷔한 K3는 2018년 2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됐으며, 2021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형 세단 시장의 수요가 동급 SUV로 옮겨가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으며, 실제로 지난달에는 1,336대만이 판매됐다. 기아는 일부 해외 시장에 후속 모델인 'K4'를 선보였으나 국내 판매 계획은 없다.

'정의선의 차'로 알려졌던 모하비도 같은 시기에 단종된다. 모하비는 기아차 사장 시절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개발돼 2008년 출시 이후 17년째 생산 중이다.

수년 동안 단종설이 여러 차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은 수명 연장을 위해 다양한 업데이트를 거쳤다.

단종 이유는 판매 부진과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이다. 지난달 모하비 판매량은 257대에 불과하다.

한편, 기아는 타스만 생산 준비를 위해 하계 휴가 기간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화성 1공장을 멈추고 생산 라인 대응 작업을 진행한다.

타스만의 내년 생산 목표는 6만 5,000대로, 기아는 타스만을 호주, 아프리카, 중동 등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