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봐서 김용남” “3선 경력 유의동” “인지도 높은 조국”
[6·3지방선거 D-18] ‘미니 총선’ 경합지를 가다 - 경기 평택을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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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전국 14곳에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줄줄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재·보선 규모가 미니 총선급으로 불어났다. 당대표 출신의 거물들(송영길·조국·한동훈)도 뛰어들어 전국적 시선도 받고 있다. 이들 중 누구라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정치 풍경을 바꾸어놓을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SUNDAY가 12~14일 경기·인천·부산 접전지를 찾았다. 다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에선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적지 않았다. 막판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가능성이 보였다.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유의동 국민의힘·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 김나한 기자, [연합뉴스, 사진 페이스북]](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joongang/20260516060204155guqb.jpg)
“평택이 선거로 이렇게 뜨거웠던 적 있나, 개인전이 더 좋다.”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서 만난 41세 남성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5개 정당에서 당대표부터 다선 의원까지 이런저런 사연의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크게 보면 여야 대결이지만 세부적으론 범여 간의 대결, 범야 간의 대결이 겹쳤다. 그래서 단일화 이슈도 있다. 각각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그리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만들어내는 역학이다.
실제 뉴스1·한국갤럽이 12~13일 시행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김용남 후보가 29%, 조국 후보가 24%, 유의동 후보가 20%로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황교안 후보와 김재연 후보도 각각 8%, 4%를 얻는 것으로 나왔다. 단일화로 표심이 이동할 경우 순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지지세인 셈이다. 앞선 자동응답방식(ARS) 조사(5월1~2일,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에선 김용남(28.8%), 유의동(22.5%), 조국(22.2%) 후보 순이었다.

더욱이 평택을은 도농복합지역과 공단이 위치한 서부권 생활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고덕신도시가 있는 곳으로 다채로운 민심을 보여줄 지역적 특성도 있다. 어디가 더 투표장을 찾느냐가 변수일 수 있다는 의미다.
12일 지난 총선 기준으로 선거인수(3만3269명)가 가장 많은 안중읍을 찾았다. 김모(51)씨는 “민주당 지지해도 인지도가 높은 조국 찍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조국혁신당 어차피 합치지 않겠냐”며 소수정당이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이사 온 지 20년 됐다는 박모(61)씨는 “요새는 ‘무조건 민주당’이던데 이곳에 사는, 터를 가꿔온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유의동 후보를 뽑겠다 했다. 올 들어 평택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 후보는 이곳에서 3선을 했다(19·20·21대 총선).
이곳에서도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단지로 들어가니 범여권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안중고 인근에서 만난 오세배(55)씨는 “여당 후보가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며 “막판엔 당 대 당(민주당 대 조국혁신당) 대결이 될 텐데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조국·김용남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서도 “조 후보 이미지만 깎이고 실망했다”며 “유의동 후보가 어부지리로 될 수 있단 얘기까지 나온다”고 우려했다. 두 후보 사이엔 김용남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일 때 조국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구원(舊怨)이 있다.
조국 후보가 입주한 아파트 단지도 찾았다. 최근 조 후보가 2개월 단기 월세 계약을 한 게 논란이 됐는데 주민 박모(55)씨는 “한동안 학부모 엄마들 사이에서 이슈였는데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조국 후보가 안 나왔으면 민주당 후보를 뽑았겠지만 김용남 후보는 국민의힘을 갔다가 온 사람이라 믿음이 안 간다”고 했다. 같은 단지의 안모(55)씨도 “평택갑과 평택을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조 후보의 시각이 인상깊었다. 이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다만 두 사람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의 저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안중시장에선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10년 간 의류장사를 해온 한재우(71)씨는 “팽성 사람(유 후보)이라 해도 평소 여기에 와서 민심 한 번 물어보길 했나, 일 열심히 하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밀어주고 싶을 정도”라면서도 “우는 심정으로 (유 후보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 한다”고 했다. 원래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따로 있었다. 민주당이 3주 전 김용남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오세호 당시 위원장이 탈당, ‘조국 지지’를 선언했다. 15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호철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주당 당원이지만 조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피력했다. 한씨는 “확실히 조국 바람이 불긴 하는데 2개월 계약하고 ‘평택군’이라 해놓고 여기서 살런지”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조 후보는 페이스북에 방문한 음식점 위치를 ‘평택군’으로 잘못 적었다가 시군 구분도 못 하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내친김에 해당 가게가 위치한 포승읍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찾았는데 가게 안에 여성들이 보였다. 가게 사장 김모(60대)씨는 “40대 여성분들이 ‘조 후보님이 온 데 맞냐’며 많이들 온다”며 “실제로 보니 TV 이미지보다 되게 점잖더라”라고 했다. 인근에서 만난 신모(54)씨는 ‘평택군’ 오기 논란에 대해 “치열한 선거판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했다. 여술2길에서 만난 박모(28)씨도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정당보다 인물이 우선이다. 조 후보가 여당 도움 없이도 개인기로 잘할 것”이라며 “단일화는 이미지만 안 좋아질 거라 반대한다”고 했다.
총선 때마다 박빙 지역이었던 고덕동은 어떨까. 오후에 만난 이들은 “아직 못 정했다”면서도 범진보 후보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중도 성향이라는 임모(51)씨는 “단일화를 안 하고 개인기로 치르는 개인전이 더 좋은 거 같다”며 “5파전이면 김재연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 했다. 조국 후보를 지지하겠다면서도 “당선 후 이재명 대통령과 갈등은 걱정된다”(이모씨,71), “정부여당이 지원해준다 해도 (조 후보의 정치력이) 잘 발휘될 지 고민”(이현수씨, 41)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평택=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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