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임현택 의협회장…“경솔언행 사과”

신대현 2024. 10.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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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언행과 의료대란 사태 대응 실패로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 회장은 막말 논란에 대해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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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SNS 계정 삭제…언행 각별히 유의”
다음 달 10일 임시총회 열어 탄핵 여부 결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곽경근 대기자

부적절한 언행과 의료대란 사태 대응 실패로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했다.

임 회장은 30일 회원들에게 전송한 단체 문자를 통해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엄중한 상황에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누를 끼친 점 백배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의협 대의원 246명 중 103명은 정부의 의과대학 압학 정원 증원과 간호법 제정 대응 실패, 연이은 막말과 실언, 의사 명예 실추 등을 문제 삼아 임 회장 탄핵안을 발의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제적대의원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대의원회 의장은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임 회장은 잇따른 막말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임 회장은 막말 논란에 대해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다”라고 했다. 1억 합의금 요구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대처로 회원 여러분께 깊은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저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임 회장의 페이스북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임 회장은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 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키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무 운영상의 부족함과 미흡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비통하지만, 지난 3월 회원들이 선택해 주신 임현택과 지금의 임현택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임 회장은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면서 “저와 42대 집행부가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 달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회장 불신임은 제적대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하면 발의할 수 있고,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한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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