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와 분할합병 무산
비상계엄, 탄핵정국으로 주가 너무 떨어져...주식매수청구가격과 괴리 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됐다는 뜻이다.
10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 계획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분할합병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해 현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며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
이와 관련 지난 9일 국민연금은 12일 개최되는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 중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에 대해 '찬성' 결정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 전일(10일) 기준 주가가 주식 매수예정가액인 2만890원보다 높은 경우를 조건을 내걸었다.
또 두산로보틱스의 임시 주총 안건인 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승인 건에도 찬성하는 대신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 전일 기준 주가가 주식 매수 예정 가액인 8만472원보다 높은 경우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법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 매수 예정 가액으로 보유 주식의 매수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간 분할·합병도 이러한 그룹 사업 구조개편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