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계획 "동탄 경력단절여성 정치 입문 기회 열 것"

화성시민신문 윤 미 2024. 9.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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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저도 노무현 대통령 정치 따라하고 싶어"

[화성시민신문 윤 미]

ⓒ 화성시민신문
4.10총선에서 '이변'을 만들어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경기 화성을)을 지난 6일 <화성시민신문>이 만났다. 이준석 의원은 그동안 세 번의 총선 낙선을 경험하고 경기 화성을에서 5만1856표(42.41%)를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화성시민신문>은 경기 화성시의 정치 지형을 바꾼 이준석 의원을 만나 향후 계획과 지역 현안을 국회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저도 노무현 대통령 같이 해보고 싶다"

- 총선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탄(화성을)에서는 이준석 의원의 당선이 회자되고 있다.

"저 개인에게도 감동이었다. 앞으로 나올 정치 신인과 젊은 후배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동탄주민들의 높은 정치 의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 2011년 정계에 입문하고 세 번의 선거를 치르고 네 번째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치열한 중앙 정치 한가운데서 살아남은 이준석 의원이 바라보는 한국 정치는 어떠한가.

"자기합리화를 위해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겠다'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정치도 보면 비슷한 것 같다. 정치 신인들이 '모로 가도 당선되고 난 후 나중에 잘할게요'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경험상 비춰 보면 '개같이 당선되면 개같이 정치하게' 된다.

공천 경쟁이 심한 곳은 본선이 쉬운 편이고, 공천이 쉬우면 당선이 어려운 곳이 굉장히 많다. 서울 노원구는 제 고향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이 거의 압도적인 곳이다. 이곳에서 세 번 낙선한 경험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귀한 정치 자산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DJ(김대중 전 대통령) 응원하며 정치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셨고, 국민들은 나중에 더 큰 역할을 맡긴 게 아닌가. 저도 노무현 대통령같이 따라 해보고 싶다."

"윤 대통령, 국민 성원 뒤로 하고 저렇게 정치하다니... 믿기지 않아"
ⓒ 화성시민신문
- 윤석열 정권에 대해 날선 비판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나.

"저에게 많이들 묻는다. '왜 모든 사안마다 맹목적으로 까지 않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계신다. 근거 없는 헛발질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다. 저는 통상 비판할 때 실제로 뭐가 문제인지 알고 지적하는 편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있을 때 경선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가 뽑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 대표로 있으면서 그것을 보완 또는 교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 당선 이후 행보를 보면 '(대통령이) 주변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니구나'라는 걸 국민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는데, 그 성원을 뒤로하고 저렇게 정치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 초선으로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은데,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이다. 임기 간 꼭 발의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제가 항상 정치하면서 얘기했던 것은 '대한민국의 사다리가 유지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였다. 저희 아버지가 노원구에 정착한 이유는 서울역이 직장이어서 출퇴근과 집값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저도 국회의원하면서 GTX 종점인 동탄에 자리를 잡았다. 종점에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해결해 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정치라고 생각한다.

상계동에서 월급쟁이 집에 태어나서 국가장학금으로 해외에 가서 유학도 하고, 정치 집권 여당도 해보고, 동탄의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는 사회가 아직까지 대한민국이다. 노력해서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법을 준비할 것이다. 수학이나 영어처럼 필수 교과목 들은 국가 교육 책임제로 지원할 수 있는 등의 국가 교육 책임제 등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로 활동하는 등 미래세대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공교육 바꾸기 위해 입시제도, 대학 서열화 등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오랫동안 제시돼 왔다. 이준석 의원은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과거에는 대학 졸업증이 좋은 직업군이나 좋은 기회가 열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보면 달라졌다고 본다. 정말 재능이 있는 사람이면 좋은 대학을 가지 않아도 방송국 공채를 통과하고 유튜브 통해서 방송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앞으로 대학 교육도 서열을 뽐내고 폼 잡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필요한 교육을 해주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을 나와야지만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노원구 출신 쯔양이 저보다 더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제가 반 농담조로 하곤 하는데, 쯔양의 방송이나 재능을 봤을 때 사실 꼭 대학을 나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대학 교육과 입시제도, 공교육 방법이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 동탄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 발굴할 것"
ⓒ 화성시민신문
- 화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화성시 현안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100만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 현안은 무엇이며, 동탄2신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해 나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화성시는 많은 것들이 급속히 발전했다. 모든 분야에서 튼 살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공무원 정원수, 소방시설, 세수, 행안부 규정 등이 100만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에 걸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

저는 화성시의 규모에 맞게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육지원청만 해도 오산에 있지 않나. 구청 추진이나, 교통 인프라, 대중교통 확대, 대학병원 유치 등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갈 계획이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교통의 축이 되는 게 중요하다. 경기남부권에서 화성시가 하나의 교통 축으로 기능을 제대로 하게 된다면 국립 제2암센터가 화성시 동탄에 올 수도 있고,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기능할 수 있는 여러 기반 시설이 함께 확충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해 개혁신당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동탄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동탄 경력단절 여성들이 정치에 입문한다거나 지방의원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기성 정당들에는 아무래도 기득권이라는 게 존재한다. 개혁신당은 신생정당이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여성이라면 그런 분들 공천하겠다는 취지로 준비해나가겠다. 동탄의 역사와 함께해오고, 아이를 키우고 경험이 많은 분들이 정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 최근 이슈가 된 딥페이크 범죄와 관련해 '과잉된 부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범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N번방 사태 때와 마찬가지다. 굉장히 비극적인 사태였지만 불법의 온상이 되고 매개체가 됐던 텔레그램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해외 서비스인 텔레그램을 하나도 손대지 못하고 있고, 카카오톡 같은 국내 기업만 검열 서버를 두고 검열을 하고 있는 상태지 않나. 터키나 인도네시아처럼 텔레그램 원천적인 차단이 그럼 문제 해결이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N번방 처럼 굉장히 큰 문제이지만 지속적으로 유포되는 걸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10대들 입장에서 텔레그램을 깔아서 사용하다 보면서 그냥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이것이 심각한 범죄가 되는 것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아이들의 성인식과 성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핫라인 등의 신고체계 정비, 기술적으로 유포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인가를 정비해야 한다."

- 정치인 말고 '사람 이준석'의 꿈은 무엇인가.

"동탄에서 '이준석 뽑기 잘했다'는 소리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정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탄이 상징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가장 젊은 도시다. 지금의 20대, 30대, 40대는 계엄령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저도 1985년생이다 보니, 계엄령이 이 시대에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관점이 정치에 많이 투영되게 하고 싶다. 젊은 층의 정치 유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화성에 제가 와서 정치의 경쟁 체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 개혁신당에서 화성발전에 꼭 보탬이 돼 다음 선거에는 더 당당하게 실적으로 갖고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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