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0년간 주주배당 1조원 돌파...“국내 게임사 최대”

15년간 매년 현금배당...배당성향 30%로 업계 최고 수준
3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 발표...주주 예측 가능성 높여
박병무 “주주 위해 지속적 매출과 이익 성장 이룰 것”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최근 10년 동안 주주에게 1조910억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30%대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하며 매년 적게는 600억, 많게는 1700억 이상을 주주에 환원한 결과 10년간 총 배당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엔씨는 2008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매년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이후 2014년 배당성향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로 확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 중이다.

엔씨는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도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특히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배당 총액이 감소하자 일시적으로 배당성향을 36%까지 올려 줄어든 배당액을 상쇄했다.

배당 규모에 대한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엔씨(NC)는 2020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 공시 이후 3년 단위로 배당 정책을 수립해 재공시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신규 배당정책 수립 시 자사주 활용과 현금 배당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새로 발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근본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 5월 “주주를 위해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후 경영 효율화와 함께 신작을 통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글로벌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은 스팀에서 최고 동접자 33만을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선보인 ‘블레이드 소울’ 신규 서버 ‘BNS NEO’는 PC방 접속 순위에서 40위 이상 급등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수의 대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올해 4분기 선보일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택탄’, ‘아이온2’, ‘LLL’ 등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아울러 서브컬처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 스웨덴의 슈팅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등 국내외 유망 게임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M&A(인수합병) 등 중요한 결정은 시장과의 소통을 약속한 상태다.